동원F&B가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른바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0년 식품업계에서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업체(개별법인 기준)는 13개였다. 이는 전년보다 1개가 늘어난 것이다. 동원F&B는 1조2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참치 제품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년 10%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1조원 매출을 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공업체인 동원데어리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홍삼사업을 확장한 것도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동원F&B와 함께 ‘1조 클럽’ 가입을 노렸던 매일유업은 909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매일유업이 상하치즈를 합병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지만 분유시장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삼양사 등 5개사가 1조 클럽에 포함된 후 2007년에는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이 합류했고, 2008년엔 한국야쿠르트가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남양유업과 파리크라상이 처음으로 가입했고, 대상이 3년 만에 복귀했다.

식품업계에서 ‘1조 클럽’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특히 판매가격이 몇백 원에서 몇천 원에 불과한 제품들을 주력으로 내수에 치중하는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려면 전자나 자동차기업들이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

식품업체 매출 순위로는 CJ제일제당이 3조9627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뒤를 이어 농심(1조8952억원)과 삼양사(1조6655억원), 롯데제과(1조4165억원), 오뚜기(1조3729억원)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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