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병리연구과는 수온상승기인 요즘 양식어류의 질병발생이 우려되므로 어업인들이 양식어류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금년 겨울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온이 장기간 유지됨에 따라 생리대사 및 면역기능이 약해진 양식어류 건강관리가 각별히 요구된다. 양식어류는 겨울철 3∼4개월간 절식으로 위와 장의 기능이 매우 약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어류는 변온동물로 수온 상승과 함께 체온이 상승하고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체내 대사작용이 활발해져서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게 된다. 특히, 돔류(참돔, 감성돔, 돌돔)는 월동기간동안 영양상태 약화로 체력이 저하되고, 해부시 녹간현상을 나타내는 개체가 많아지고 베네데니아충 기생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녹간현상이란 월동기를 지난 돔류의 간에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담즙이 담낭으로 이동하지 못해 간에 축적된 현상으로 직접적인 폐사원인은 아니며, 수온이 상승하고 영양공급과 대사가 원활해지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베네데니아충은 체표가 백탁되고 지느러미가 탈락돼 감염부위에서 2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킨다. 육안으로 보기 힘들며 담수에 침지시키면 충체가 백화돼 확인 가능하다. 충체 기생이 많아지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지느러미가 붕괴되면서 피해를 준다.

수산과학원은 “봄철 수온상승기에는 어류가 정상적인 활력을 회복할 때까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핸들링, 이동, 선별 등)을 최소화하고, 소화하기 쉽고 선도가 좋은 사료를 소량으로 공급하는 한편, 베네데니아충 치료를 위해 담수욕을 시켜줄 것”을 양식 어업인들에게 당부했다.

수산과학원 병리연구과 최혜승 박사는 “지금과 같은 수온상승기에는 양식어류에게 영양제, 간기능 개선제, 소화제, 비타민 등을 소량으로 보충해 줌으로써 체력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등 봄철 어류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어류의 건강관리를 통해 수온상승기의 양식어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경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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