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쉥이(Sea Urchin)와 멍게(원래 경상도 방언)는 둘 다 표준어로 쓰이고, 바다의 물총(Sea Squirt) 또는 바다의 꽃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멍게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남자의 상징을 지칭하는 순수한 우리말인 우멍거지의 가운데 두 단어를 따서 멍거-멍게로 불렀다는 설과 또 하나는 경상도 시장에 처음 등장한데서 사람들이 이름을 몰라 멍기요(무엇인가요)가 멍기-멍게로 변했다는 설이다. 일본에서는 붉고 둥근 모양의 램프의 유리를 닮았다 하여 호야(火屋)라고 부른다.

파인애플과 비슷한 모양이며 셀롤로오스와 같은 질긴 표면에는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많이 나있다. 얕은 바다의 암석, 해초, 조개등에 붙어서 살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 사는 종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남해와 동해에 약 6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렁쉥이는 부착부위의 반대쪽인 위쪽에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물을 내뿜는 출수공이 있다. 이런 운동을 통하여 물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해 호흡을 하고 함께 들어온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하며 자웅동체로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통하여 번식한다.

우리나라 해안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멍게를 식용하여 왔으나 전국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6.25 이후라고 한다. 멍게의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특유의 맛은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때문이며 기침, 감기 천식에 유용한 글리코겐의 함량(약 11.6%)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많은 편이다. 굴과는 달리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맛이 가장 좋은데 이것은 다른 철에 비해 글리코겐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중국(홍콩), 일본(북해도) 등지에서도 제한적으로 식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같이 전 국민이 애용하는 나라는 없다. 1977년에 약 5000톤의 자연산 멍게 생산 실적이 있으나 1987년에는 불과 1300여 톤으로 감소하였고 현재는 거의 전량을 양식 생산(19210ha, 약 7500톤)에 의존하고 있다.

한때 굴과 멍게를 수면의 입체이용이라는 측면에서 복합양식을 시도했으나 멍게의 여수율이 굴보다 뛰어나 굴의 비만도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양식 어민들이 꺼리게 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부터 물렁증이라는 병으로 대량 폐사(연간 200-400억)가 주기적으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따라서 병해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여 대응하려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멍게 생산량이 감소하자 북한산 및 중국산으로 부족한 공급량을 메워 왔으나 지난해 5월부터 북한산 수입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지금은 일본산 수입이 증가하고 있고 가격도 국내산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렁쉥이는 항암 및 기능성물질(네이버)의 보고이기도하다. 첫째 우렁쉥이의 혈구에서 할로시아민(Halocyamine) A와 B라는 두 개의 항암, 항균성 물질을 발견하고 분리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둘째는 수중생물에서는 드물게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으로 당뇨병 처치에 이용되는 바나듐(Vanadium)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것은 건강한 뼈와 연골, 치아의 형성에 필요하며 세포의 대사에도 필수적 성분이다. 또한 콜러스테롤의 합성을 저지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성장과 생식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로 일본 도호쿠대(東北大)연구팀은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중요한 플라스마로겐(Plasmalogen)이라는 성분(굴과 성게에도 함유)이 있고 기억, 학습능력 저하를 방지하고 뇌의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 한다고 한다.

넷째로 활성산소의 생성을 방지하는 셀레늄(Selenium)을 함유하고 있는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비타민 E의 500배의 강력한 항산화제이기도 하다. 폐암, 전립선암, 결장암, 직장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반면 항암능력을 높인다. 아울러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을 무독한 형태로 변형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다섯째 암세포에 대해 강한 증식 억제 효과를 하는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성분도 있다. 여섯째로 피부 미용과 노화방지, 동맥경화 억제, 뼈 형성 작용, 세균 감염 억제 등 탁월한 기능을 하는 콘드로이틴 황산(Chondroitin Sulfate)성분도 있다.

이외에도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99.8%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 개선 효과가 특출하며, 식이섬유는 같은 무게의 보리보다 100배, 그리고 무청보다 20배쯤 많다고 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우렁쉥이를 강정보존식(强精保存食)이라 하여 자소(紫蘇)라는 풀잎에 싸서 먹으면 여름에 피곤하고 더위를 탈 때 체력도 보강되고 식욕도 회복된다고 한다.

또 우렁쉥이 껍질은 최음제 역할도 커서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먹거리로 다양하게 개발되어 초고추장과 함께하는 멍게회를 비롯하여 젓갈, 초무침, 도다리 쑥국과 함께 먹는 비빔밥, 모시조개와 같이 끓이는 멍게맑은탕, 멍게청국장찌개, 멍게물회소면 그리고 멍게두릅꼬치와 깐풍멍게 등과 함께 즉석에서 만든 멍게 소주잔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한산도 대첩을 승리로 이끈 성웅 이순신 장군이 평소 여러 종류의 비빔밥을 즐겨 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통영과 거제에서는 멍게 비빔밥을 중심으로 이순신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 지구상에 우리나라만이 전 국민이 먹는 멍게는 분명 조물주가 준 선물이고  감추어진 오묘한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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