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거대 화학회사인 디에스엠(DSM)社는 초고강도 폴리에틸렌섬유인 ‘다이니마Dyneema)’를 개발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같은 네덜란드 회사인 방오전문업체 미칸티Micanti)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다이니마’를 이용한 방오(防汚) 양식어망을 개발했으며 최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 두 회사가 개발한 양식어망은 기존의 어망보다 가격이 10배 비싼 것으로 알려져 상업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터키와 유럽의 참치양식장 또는 연어양식장과 어망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업적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친환경적인 어망의 제작이 가능하게 되고 기존의 섬유소재보다 폴리에스터 강도가 월등히 우수한 초고강도 폴리에틸렌 원사를 사용함으로써 어망의 두께를 현저히 줄이고 바닷물의 저항을 감소시키며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뿐더러 비중이 가벼워 설치 및 제거작업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이다.

양식장 어망에 부착되는 해조류 등은 양식장의 유속을 느리게 하고 산소량을 감소시켜 질병발생의 원인이 되며 고부가가치 양식수산물의 경제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성장저하의 문제를 일으킨다. 또 한 양식어망에 달라붙은 부착물은 어망훼손을 가속화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방오처리가 되지 않은 어망은 청소하거나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매우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해 상업화된 양식어망은 ‘다이니마’의 고강도원사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비독성 방오처리가 돼있어 해조류, 조개류 등의 부착을 방지해 어망을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구리코팅 사용으로 인한 독성이 없어 양식수산물의 친환경적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업체에서 초고분자 폴리에틸렌과 같은 슈퍼섬유가 자체개발되면서 친환경 방오양식어망의 핵심원료인 원사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슈퍼섬유는 현재까지는 방탄복, 방탄모, 소방복, 풍력발전기날개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세계 양식장의 확대에 대비한 친환경 방오 양식어망의 개발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슈퍼섬유는 어선어업의 그물로도 제작이 가능하며 철보다 강하면서 가볍다는 이점과 인장강도가 월등히 우수하므로 어망을 가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어선어업의 에너지 절감 및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참다랑어 양식산업화를 위해 시험양식을 실시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기계를 사 와서 어망의 부착물을 제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운영비용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참다랑어 양식장과 연어양식장에서 친환경 방오 양식어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참다랑어양식의 산업화를 통한 자체의 부가가치 창출 뿐만아니라 친환경방오어망 개발과 같은 연관산업의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R&D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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