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생일면 덕우도 주민들이 '큰 전복(全鰒)' 명예회복에 나섰다. 덕우도 어촌계는 "귀한 사람에게 선물 할 땐 어린애 얼굴만한 덕우도 전복을 찾았지만 이제는 대량 생산 추세에 따라 덕우도 전복도 작아지면서 큰 전복 생산지라는 명성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명예회복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50가구가 40여㏊의 전복 양식을 하고 있지만 불과 몇 사람만이 큰 전복을 고집하며 명맥을 잇고 있으나 수량이 적어 아직도 덕우도 전복 명성을 잊지  않고 찾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이한남(60) 어촌계장을 중심으로 예전처럼 큰 전복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완도 전복의 중심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완도읍에 덕우도 전복 직판장을 내기로 했다.

  이는 깊고 살아있는 파도에 견디며 커온 자연산이나 다름없는 양식 전복과 해녀들이 채취한 자연산 전복, 소라, 해삼 등을 팔며 덕우도 전복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서다.

  특히 현재 3년 정도 기른 작은 전복 출하 추세를 억제하고 1∼2년 더 키워 큰 전복으로 전복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작은 전복은 부드럽기는 하지만 한마디로 크다 말아 효능면에서 떨어진다"는 주민들은 "육질이 단단하고 수년 동안 거센 파도와 5∼6m의 깊은 수심 속에서 자연산에 가깝게 길러진 덕우도 전복이야말로 풍부한 영양을 섭취해 '바다의 산삼'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어촌계장 이씨는 "옛날에는 큰 것 2∼3마리면 1㎏이 넘을 정도로 큰 전복이 생산됐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3년 정도 키운 작은 전복을 대량으로 출하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양식어업인들이 3∼4년 전부터 뒤따라가면서 덕우도도 전복을 작게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똑같아서는 경쟁력이 없다. 전복을 크게 키워 명품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덕우도는 자연산 전복으로 유명한 곳이자 1979년 이 마을 정창균(65)씨가  완도에서는 처음으로 전복 양식을 한 완도 전복의 산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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