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사상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며 참치, 오징어, 인삼 등에 이어 1억 달러 대열에 합류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김은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30% 급증해 12월 21일 현재 1억 달러를 돌파했다. 김 1억 달러 수출물량은 약 9천톤으로, 마른김 9천톤을 나란히 늘어놓으면 길이 722,555km, 면적 133.7㎢로 지구를 18바퀴나 돌 수 있으며 여의도를 15번 덮고도 남을 규모다.

지난 1953년부터 시작된 김 수출은 일본이 양식에 성공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90년대에는 중국에서 김을 양식해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하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90년대 연 5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김 수출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한 것은 ‘건강스낵’으로 해외마케팅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aT 관계자는 “조미김, 마른김처럼 밥과 함께 먹는 형태로는 수출에 한계가 있다”면서 “김을 간식처럼 먹는 ‘건강스낵’으로 홍보하고 과거 교민들에게 국한돼 있던 판매처를 해외 대형유통업체, 건강식품 전문매장 등 현지인 시장으로 넓히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인 결과, 국산 김은 현재 동남아, 미국, 러시아 등 해외 64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상품으로 성장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면 김을 먹는 곳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김이 ‘영양이 뛰어나고 칼로리가 낮은 간식’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산 김은 품질과 식감이 뛰어나 해외 각국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aT는 앞으로 유럽이나 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서 스낵 형태의 김에 대한 홍보판촉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생장속도가 기존 김보다 훨씬 빠른 신품종 ‘슈퍼김’ 등 R&D를 통한 신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하영제 aT 사장은 “우리나라는 해류흐름이 좋아 일본이나 중국산 김에 비해 영양분이 풍부하고 품종이 다양하며 맛과 향도 뛰어나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상품 개발 및 해외시장개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김 수출산업의 2억 달러, 3억 달러 시대를 열고 어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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