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이 2대주주로 있는 한성기업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14%에 불과했던 지분을 오너와 계열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40%까지 끌어올렸다.

사조그룹 계열 사조오양(옛 오양수산) 및 계열사 오림은 현재 한성기업 지분 16.5%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장내에서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주식이다. 게다가 한성기업이 2001년 2월 발행한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만 달러 중 40만 달러를 2009년 5월 취득, 현재 미행사 상태로 보유중이다. 한성기업 신주 10만904주(행사가 액면 5000원)를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현 발행주식의 1.9%다.

사조오양의 지분 취득으로 2009년 5월에는 한성기업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성기업 오너인 임우근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당시 13.9%에 불과했다. 사조오양은 현재 단순투자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한성기업의 경영권을 쥔 대주주들의 지분 확대 열기 또한 뜨겁다. 임 회장과 계열사 극동수산이 주된 역할을 맡았다. 임 회장은 사조오양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직후인 지난해 6월말 10.6%를 대량취득, 8.8%에 불과했던 자신의 보유지분을 19.2%로 끌어올렸다.

다음은 계열사인 수산업 및 양식업체 극동수산이 맡았다. 극동수산은 특히 임 회장의 자녀인 임준호, 임선민씨가 각각 22.5%, 19.6% 등 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극동수산은 같은 해 7월초 한성기업 지분 1.73%를 취득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이래 10월 2.2%, 12월부터 올 3월말까지 5.0%를 사들였다. 아울러 이달 들어 다시 매수를 재개, 지금까지 6.7%를 추가 취득했다.

현재 보유지분은 15.8%. 임 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1년6개월간 극동수산의 한성기업 지분확보 열기가 그만큼 불을 뿜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40.1%까지 확대된 상태다. 사조오양과의 지분격차를 23.6%포인트까지 벌리면서 경영권을 한층 안정화 한 셈이다.

한편 사조오양 및 계열 오림은 한성기업 보유지분으로 20일 현재 55억원(한성기업 20일 종가 1만3000원 기준) 가량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투자금액은 61억원인 데 반해 평가금액이 115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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