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수산업계의 생산·가공·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수산전문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수산물 생산업체와 가공·냉동·유통업체들이 공동 출자해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수산전문기업 육성방안을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급대상 수산물은 고등어, 김, 미역, 다시마, 멸치 등 10개 품목이다. 시는 이들 기업을 부산지역의 대표적 ‘글로벌 수산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는 우선 내년에 고등어를 생산·가공·판매하는 ‘고등어 주식회사’(가칭)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업체 2곳과 가공업체 3곳, 냉동창고업체 1곳, 유통업체 2곳 등이 공동 참여해 하나의 회사로 움직인다. 회사가 설립되면 개별 참여업체는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뿐 아니라 제품 판로까지 확보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부경대에 이 방안의 현실성과 대상 품목, 경영방법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내년 초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시비가 확보되면 회사당 50억 원씩 모두 500억 원을 지원해 2015년까지 모두 10개의 수산주식회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안은 침체된 지역 수산업계의 부활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세한 가공업체와 어획량 감소로 가동률이 급감하고 있는 냉동창고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산물 어획이라는 1차산업의 영역을 가공·유통 등 3차산업으로 확대해 지역 수산업계 전체가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지난해 어업인들 중심의 ‘청해진미 완도 전복주식회사’ 설립을 지원해 현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 내 615명의 어업인 등이 자본금 34억4500만원을 출자한 이 회사는 지난해 330t의 전복 판매로 1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지속적인 증자로 자본금을 1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지역 수산업체들이 주식회사에 참여할 의사는 높았지만 상당수가 소자본의 영세업체여서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자부담분(50%)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내년에 국비가 확보되면 곧바로 회사 설립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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