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김양식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는 ‘전남슈퍼김 1호’가 양식 어업인들로부터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도는 도 수산기술사업소가 국내 최초로 개발, 갯병에 강하고 색택도 우수한 ‘전남슈퍼김 1호’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남지소에서 개발에 성공한 전남슈퍼김 1호는 엽장 길이가 최대 1.3m로 일반김(40㎝ 내외)보다 1.5∼2.5배 클 뿐만 아니라 갯병에 강하고 엽체 색이 흑녹색을 띠고 있어 김양식 어업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위판가격도 6∼7만 원/60kg선인 다른 김보다 비싼 7∼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남도가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는 ‘전남슈퍼김 1호’가 양식 어업인들이나 김 가공공장으로부터는 ‘졸작’으로 평가받고,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 어업인들은 “슈퍼김이 성장률은 좋을지 모르지만 맛이 떨어져 가공공장에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시험양식에서 갯병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지만 작년겨울이 추워서 전반적으로 갯병 발생이 적었을 뿐”이라며 “작년에 갯병은 없었을지 몰라도 작황은 형편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몇 년은 더 재배해봐야 (생산량이)좋은 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이 생산되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김이 생산돼야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다”며 “맛은 형편없으면서 많이만 생산된다면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남지역 수협 관계자 역시 어업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맞는 말이다”며,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1월 중순께 물김 생산 초반에는 공장에서 색깔이 좋은 슈퍼김을 선호해 일반물김 가격이 7∼8만 원 선일 때 슈퍼김은 9만 원을 호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번 가공해 본 공장에서 맛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적어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돼 “지금은 일반 물김이 8만 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슈퍼김은 7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남 수산기술사업소 측은 “슈퍼김 품종이 돌김이 아닌 일반김이기 때문에 물김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며 “일반김 품종의 물김가격이 통상 3~4만 원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맛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전남수산기술사업소는 7일 오전 10시 해남 화산면 중마도 어촌계 김양식 어장 현지에서 국내 최초로 신품종 개발에 성공한 전남슈퍼김 1호 양식현장 설명회 및 수확 참관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한편, 전남슈퍼김 1호는 지난 2008년 3월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김생산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들어가 2010년 3월 명명식을 가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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