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젖줄 아마존 강(유역면적 705만km2 지류 1,000개)은 1541년 스페인 탐헙가 오렐라마(Orellama)는 전설의 왕국을 찾아 항해해 내려오던 중 호전적인 여인 무사국(Amazon)을 만나 세상에 알리고 이 지역을 아마존 이라 부르게 되었다. 길이 7,062km, 육지면적 705만km2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라고 2008년 페루의 리마 지질학회는 확인 하였다.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하여 700m 깊이를 가진 협곡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약 1000km를 북쪽으로 흐르다가 에콰도르 국경부근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브라질 북부를 관통하여 6,400km를 흘러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아마존은 세계 육지면적의 3.3%, 남미대륙의 27% 그리고 한국의 35배의 넓은 면적으로 이 지역의 삼림은 지구상의 인류에게 20%(학자에 따라 5-25%)의 산소를 제공해주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雨林, Amazon Rain Forest)은 브라질 전 국토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연 2-3천mm의 강우량은 마호가니라는 훌륭한 목재가 생산되고, 희귀 원숭이와 주홍색 따오기 등의 진귀한 조류와 더불어 유전과 주석광산 등 천연지하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러나 브라질이나 에콰도르 등 유역국가들은 자국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외국에 진 빚을 갚기 위하여 벌목을 허락하고, 유전개발과 거대한 고속도로를 건설 하도록 하여 산림자원과 습지(갯벌)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전염병이 유입되어 면역성이 없는 원시부족의 종족보존 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유수면 매립의 역사는 1911년 인천항 축조공사가 매립의 시초라고 한다. 1883년 개항 당시 인천 앞 바다의 섬들은 하늘의 별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47개의 섬이 앞뒤를 다투어 산재해 있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는 동양 유일의 갑문식 도크를 만들고 1966-1974간 제2도크 공사로 인해 현재는 작약도와 세이도 등 9개 섬만이 남았을 뿐 분도와 사도 등 38개의 섬은 자취를 감추었고, 갯벌 또한 육지로 변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천 만(灣) 조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으로 나머지 섬과 갯벌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2010년 4월까지 19년 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3조8000억)된 새만금 방조제(길이 33km, 조성 면적 401km2)축조에 이르기 까지 갯벌을 파괴하는 정책이 수행 되어 수많은 바다 생물들의 무덤을 만들어 왔다.

우리나라 전국 갯벌에 대한 생태계 조사결과(1999-2004)에 따르면 전국의 갯벌에는 식물 164종, 동물 687종 등 851종이 서식 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고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생존 하는 우리나라 갯벌(5,400km2)은 미국(1,200만 에이커) 및 캐나다(14만 ha)동부 연안과 브라질의 아마존 하구 삼각주, 북해연안(9,000km2)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을 가진 나라로 평가 받고 있으나 인구 대비 가용 토지 면적이 좁고, 경작지 특히 통일농정 및 각종 산업단지 등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갯벌을 매립해온 결과 1987년 이후 2005년까지 653km2의 갯벌이 소실되고 말았다.

특히 시화호, 영종도와 새만금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어패류의 산란 보육 성육장소가 사라지고 갯지렁이마저 말라죽자 철새들도 떠났다. 인간이 배설한 온갖 오염 물질을 불평 한마디 없이 수행하던 갯벌의 환경오염 정화 기능도 멎었다. 하수종말처리장 보다 몇 십 배 정화기능을 지니는 갯벌이 사라졌다.자연재해 방지 기능, 홍수조절, 해일, 태풍 피해의 방지, 해안침식 방지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대기온도 및 습도조절, 이산화탄소 등 지구온난화 물질제거 기능 또한 제구실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녹조류, 홍조류 그리고 갈대숲이 사라지고 자연탐구, 조류관찰, 생태학습 등과 수산업 보고로서 그리고 환경자원 으로서의 그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시들면 갯벌은 기필코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재앙으로 앙갚음 해 올 것이다.

갯벌의 생산력은 농경지나 산림보다도 3-10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이다. 만조 때 물에 잠기고 간조 때에는 공기에 노출되는 갯벌(개펄, 갯뻘, 개뻘)은 육지와 해양 이라는 거대한 두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생태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갯벌은 다양한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자원으로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갯벌에는 갯지렁이 등 280여종의 환형동물, 문어 낙지 등 5만여종의 연체동물, 게 새우 등 3만2천여종의 갑각류, 성계 해삼 산호 말미잘 등 극피 및 자포(刺胞)동물 9천여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하고 갈대 해당화 등의 염생식물, 파래 김 등의 녹조 및 홍조류와 더불어 저서 규조류 등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이다. 북한도 최근(2008-2010년) 대계도(함경북도)의 매립공사로 8,800정보의 농경지를 얻었다고 떠들고 있으나 워낙 식량 사정이 열악한 북한과 우리를 비교해서는 않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토면적은 공유수면매립 등으로 매년 증가해 2000년 말 9만 9773km2에서 2009년 말 10만210km2로 여의도 면적의 150배인 437km2가 커졌다고 한다. 8천년동안 퇴적물이 싸이고 쌓여 만들어진 서해 갯벌의 역사를 너무 쉽게 허물고 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대홍수, 천년 만이라는 러시아의 폭염과 산불 그리고 페루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혹한 등 기상 이변은 바다가 우리 인류에게 던지는 경고의 예고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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