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를 비롯한 양식어류 사료 공급난이 심상치 않다. 올들어 양식어류 생사료로 쓰이는 전갱이와 고등어 등의 생산량이 미진,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재고량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자칫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어류양식수협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넙치 양식장 등에서 사용하는 양어용 사료인 경우 전갱이와 고등어, 청어 등 냉동 생사료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수입 어분을 원료로 만든 배합사료를 쓰고 있다.

냉동 생사료인 경우 올들어 국내 생산량이 격감하면서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양식업계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생사료 값은 올들어 kg당 8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예년 400~500원 대 수준보다 2배 정도 폭등해 양식어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생사료 공급난의 심각성은 재고량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우려해온 ‘생사료 파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재 국내 생사료 재고량은 5000톤 내외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제주 지역내 15일 정도의 공급 물량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양식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국내 어선을 통한 고등어와 청어 등의 생사료 생산은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별도 대책이 없는 한 생사료 파동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생산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배합사료를 대체 공급하는 방안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배합사료 역시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어분이 올들어 작년 대비 77% 인상되고 달러화 강세 등이 겹치면서 공급가 급등에 따른 업계의 경영 부담 가중으로 직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조만간 생사료 파동이 예상될 정도로 물량 수급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해 어류 양식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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