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가 휩쓸고 지나간 후 양양지역의 가리비 양식장에서 가리비 수십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가리비 양식업자들은 인근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황톳물이 주된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사업체는 이를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에서 가리비 양식업을 하고 있는 김 모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태풍 '에위니아'로 양양지역에 평균 1백28㎜의 폭우가 쏟아지고 난 후 바다로 유입되는 오산천을 통해 시뻘건 황톳물이 흘러들어가 가리비가 집단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양식장에서 기르는 2백50여만 마리 가운데 50만마리 이상이 죽은 상태이며 폐사가 이어지며 13일 현재 8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0일에 이어 12일에도 집중 호우로 오산천, 남대천을 통해 황톳물이 바다로 계속 유입, 가리비가 집단 폐사돼 피해 액수 산정조차 어려울 지경"이라며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상류에 있는 동해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황톳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가리비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해고속도로 공사업체 관계자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공사현장과 농경지 등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황톳물이 발생한 것이지 어느 한 곳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가리비 폐사의 경우 장기간 동안 황톳물에 노출됐을 경우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이번 처럼 단기간에 흘러내려 바닷물과 희석될 때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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