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실시한 '바다사랑 어업인사랑 10만명 단운동' 결과 조피볼락 23.3톤을 소비함으로써 2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통가격 상승으로 양식어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활어공급으로 회수율이 20∼30%에서 60∼70%로 상승해 정부 수산물 비축예산을 절감하는 등 간접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해양수산청이 지난 4일 해양수산부에서 열린 혁신사례 발표회에서 발표한 이 운동의 추진 배경과 기본방향,  추진내용 및 갈등극복 과정, 정부수매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 추진성과 및 성공요인 분석 등을 소개한다.
<추진 배경> 외적요인으로 수산보조금 축소, 국제 유가 상승, 수입수산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급감으로 인한 어가하락, 양식어가 경영파산 확대, 내적요인으로 양식수산물 공급 과잉, 경기침체로 소비 둔화, 수산물 안전성 위협 등의 영향으로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수산무 소비촉집 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하고 '수요일엔 수산물을 먹읍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소비촉진 행사와 각종 수산물 시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가시적인 성과가 미흡함에 따라 대량소비처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기본방향> 단체급식을 통한 수산물 대량소비를 통해 가시적인 수산물 소비촉진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가격하락시 소비촉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적, 지속적인 운동으로 승화시킨다는 방향으로 기본방침을 설정했다. <갈등극복 과정> 대기업 단체급식체계는 기업의 경우, 담당부서 및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급식일정 및 단가를 결정해야 하고 식당운영업체는 단체급식 종류 및 일정을 결정하는 동시에 안정성 확인 및 조리방법 개발, 식당은 분산된 식당에서 조리후 단체급식을 실시하며 식재료 납품업체는 단체급식 식재료 납품과 운송 및 공급형대를 결정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단체급식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급식직원은 평소와 차별화된 급식을 희망함에 따라 울산해양수산청은 원료공급업체(거제수협)와 공급량 및 안전성 확보, 가공형탬 치 공급방법을, 기업과는 공급단가 및 단체급식 일정을, 식재료 납품업체와는 물류지 운송방법(포장·선도)과 식당 배송방법을, 식당운영업체와는 공급형태(품목) 및 안정성 확보 등을 각각 별도로 협의하고 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규격절단, 공급가격 인하, 조리시간 단축 요구와 안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울산해수청은 이같은 요구를 수용해 싱싱회 절단형 개발, 넙치 싱싱회 가격조정, 매운탕 메뉴 변경, 1차 가공품 납품 실시 등의 해결책을 강구한 후 4만 여명의 단체급식을 최초로 실시했다. <추진내용> 안전성 확보를 위해 양식어업인들로부터 수매신청을 받은 후 수산물품질검사원의 양식장 안전성 검사, 수협중앙회의 양식장 현장 수매, 거제수협의 위생가공 냉장수송, 식단운영업체의 신선한 재료 확보로 안전한 단체급식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과의 단체급식 추진일정을 보면 단체급식 실시를 위해 숱한 곡절이 있었다. 우선 1차 협의(2.24)를 통해 단체급식 계획을 검토하고 1차 협의(4.11)에서 넙치 싱싱회 비빔밥 공급을 잠정 결정하고 간부급 2백50명을 대상으로 1차 시식회(4.18)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4월 19일 식당 운영업체의 안전성 문제 제기로 행사가 취소됐으나 4.28 행사 재개를 위해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3차 협의(5.2)에서 메뉴 변경으로 5월 23일 메뉴를 회에서 매운탕으로 바꾸기로 하고 급식을 확정했다. 4차 협의(5.4)에서 배송방법 등을 협의한 후 5월 4일 울산해수청 TF팀(팀원 5명)을 구성하고 타 기업으로의 확산 방안 등을 협의했다. 5월 11일 조리사, 영양사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시식회(5.11)를 갖고 5차 협의(5.12)에서 식당 운영업체 시식후 안전성을 확인했다. 5월 15일 TF팀 전략회의에서 임직원 만족도 제고 방안을 토론한 결과 전시회 및 설문조사, 유인물 배포 등을 결정하고 7차 협의(5.18)에서 단체급식 시 전시회 등의 개최를 검토했으며 5월 23일 처음으로 현대중공업 직원 4만명을 대상으로  조피볼락 10톤을 공급해 단체급식을 실시했다. 이날 이와 함께 협상중인 기업체를 초청하고 지방방송 및 신문이 이 행사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기업 참여의 확산 계기를 마련했다. 5월 24일 SK와 3회에 걸쳐 단체급식을 실시키로 확정하고 5월 25일에는 S-Oil, 현대미포조선과 단체급식을 실시키로 확정하고 S-Oil은 2회(6월 2·14일), 현대미포조선은 1회(6월 9일) 각각 단체급식을 실시했다. 5월 29일에는 고려아연, LS-Nikko동제련, ㈜풍산 등과 단체급식을 확정하고 6월 16일 동시에 실시했다. <추진성과> 이 운동의 추진에 따른 성과는 ▷어업인돕기 산·관 협력의 신모델 창출 ▷양식수산물 유통가격 안정 기여 ▷어업인 소득증대 및 비축에산 절감 등으로 평가됐다. 우선 울산해수청이 소비부진과 어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해 기업과의 협의릍 통해 수산물을 대량소비시킴으로써 소비가 가능한 잠재수요를 개발해 가격안정 장치를 마련했고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함으로써 유통비용 절감 등 소비인프라 구축과 어업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기업에게는 어업인 돕기에 따른 보람을 갖도록 하는 상생모델을 개발했다. 양식수산물의 유통가격 안정에도 기여했는데 단체급식 전 넙치의 유통가격은 kg(5백g)당 5천∼6천원에서 단체급식 후에는 8천∼9천원으로 상승했고 조피볼락도 5천∼6천원에서 6천∼8천원으로 kg당 2천∼3천원이 올랐다. 이밖에 활어 공급으로 회수율이 20∼30%에서 60∼70%로 상승했다.(냉동비 kg당 2천원, 보관비 kg당 8원) <성공요인> 수산물 단체급식이 성공한 요인은 ▷적절한 급식 실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급시메뉴 변경 ▷단체급식가격의 원활한 조정 ▷참신한 아이디어로 언론보도 집중 ▷내실 있는 행사 진행 등으로 분석됐다. 우선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급식메뉴 변경을 들 수 있다. 1단계 전략으로 실시한 이번 운동은 당초 넘치 싱싱회 단일품목으로 공급키로 했으나 4월 이후 기온상승으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조피볼락으로 품종을 변경하고 메뉴도 매운탕, 지리, 찜 등으로 바꿔 추진했다. 두 번째 요인은 단체급식 공급가격의 원활한 조정을 들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단체급식비용은 급식기간 2회에 1인당 3천6백원으로 평식 2천7백원에 비해 9백원 정도 높아 가공 전 kg당 8천5백원에 공급할 경우, 1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회사측에서 난색을 표했다. 울산해수청은 이에 따라 정부가 가공, 운반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가공 후 kg당 8천5백원에 공급키로 함에 따라 기업은 1인당 1천6백원씩 모두 6천4백만원을 추가부담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것도 성공요인이었다. <향후 추진계획> 울산해양수산청은 앞으로 울산 인구 20만명에게 단체급식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기업체 단체급식으로 10만명에게 23.3톤의 수산물을 공급한 데 이어 2단계로 7월부터 12월까지 5만여명에게 삼치, 조피볼락 등 정부수매 냉동수산물을 공급하고 3단계로 수협중앙회와 업무 제휴를 통해 5만여명에게 민간보유 과잉 생산된 수산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수립,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매년 바다의 날(5월 31일) 행사 시 단체급식을 정례화 하는 등 타 지역 및 기관의 참여를 확산시키는 등 전국적 운동으로 연중 이 행사를 추진키로 했다. <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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