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양오징어 생산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 어가는 일시 대량 반입에 따른 유통업자들의 가격 다운 움직임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원양오징어 생산업체들이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저가에 물건을 내놓고 있어 가격이 지지되지 못하고 조금씩 빠지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양협회 및 원양오징어 출어사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원양오징어 생산량은 채낚기 7만9천톤, 트롤 11만8천5백톤 등 총 11만8천톤으로 국내 반입량은 채낚기 4만1천1백22톤, 트롤 1만8천2백80톤 등 모두 5만9천4백2톤으로 집계됐다.

올 3월말 현재 국내 오징어 재고량은 원양산 1만8천9백48톤, 연안산 2만5천6백35톤, 빨강오징어 7백97톤 등 모두 4만5천3백8톤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오징어 생산 및 반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가격은 지난 7일 실시된 입찰 결과, 선사가 제시한 가격과 유통업자들의 응찰가격이 맞지 않아 유찰됐다.

이날 입찰에서 선사들이 제시한 팬당 가격은 2M 1만8천원, M 2만1천원, L 2만8천원, 2L 3만원이었던데 비해 응찰가격은 2M 1만6천7백원, M 1만8천6백원, L 2만7천6백원, 2L 2만9천3백원으로 선사가 제시한 가격보다 팬당 2M은 1천3백원, M은 2천4백원, L은 4백원, 2L은 7백원 가량 낮았다. 이같이 응찰가격이 낮았던 것은 이달초 부산에 포클랜드에서 오징어를 싣고 들어온 운반선 몇 척이 하역을 하고 있어 반입량이 일시에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자들이 가격을 다운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금력이 좋은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출어업체들이 자금력이 취약한 데다 지난 몇 년간 손실이 누적돼 외부 차입금이 많은 관계로 일부 선사들이 빚을 갚기 위해 낮은 가격에 물건을 넘기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씩 빠지고 있고 유통업자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이같은 상황을 적극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양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몇 년간에 비하면 상당히 호조를 보여 만족스럽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면서 “가격이 조금만 받쳐주면 지난 4년간의 손실분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출어사들이 어가형성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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