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평도 꽃게조업 실적이 성어철인 5월에도 흉어였던 지난해와 비슷해 올해 꽃게 조업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5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1만1천6백㎏, 어획고는 2억8천여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한 달간 어획량 2만7천700㎏, 어획고 6억7천여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최근 어획량이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아 5월말까지 조업한다고 해서 지난해 5월 실적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평도 어업인들은 흉어 조짐에 불안해하고 있다.

더욱이 인천해양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5월 들어 우리 영해에 침범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이 크게 늘어나 연평도 어업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출항 어선 수도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계속된 흉어로 어구 구입비와 선원 급료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봄철 조업 시작부터 출항을 포기한 어선이 속출한 데다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인해 조업에 나서지 않는 어선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흉어 조짐이 보이자 연평도 어업인 30여명은 지난 18일 가진 대책회의에서 "중국어선 출몰 방지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해상 시위라도 벌이자"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인들은 흉어의 원인을 중국 어선에 돌리는 분위기다.

최 율(49) 연평어업인회장은 "쌍끌이, 저인망 조업 등 중국 어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꽃게를 싹쓸이 해가고 있다"면서 "바다에 나가도 꽃게가 잘 잡히지 않으니 기름값도 못 건질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더 이상 연평도에서 버티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이주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업인들의 불만이 다시 고개를 들자 관계당국에서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해상에서 우리 어업인과 중국 선원들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고 중국 어선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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