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한 식생활에서 블루푸드(Blue Food)의 역할과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KMI 동향 보고서에서 “소비자의 건강 뿐만아니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수산물의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 등에 따라 쌀, 감자 등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에서, 환경오염 가능성이 낮고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는 수산물의 다음 세대를 위한 식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푸드’는 양식 및 자연산 수산물로 만든 식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KMI에 따르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는 지난해 블루 푸드 활용을 통한 기아 종식을 제안하는 사설을 게재했으며, 올해 6월 개최된 제2차 UN 해양 콘퍼런스에서는 주요 수산국들이 참여하는 ‘블루 푸드 연합체’가 발족되기도 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산물의 영향학적 가치를 뛰어 넘어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지속가능한’ 식품이라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식생활, 인류건강, 나아가 환경보호로 이어지는 대체식품의 소비가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른 블루푸드의 잠재력 및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수산물은 곡물 재배에 비해 토지, 비료·농약, 용수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피해가 적고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 이에 반해 감자와 같은 농산물은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생산성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KMI 측은 설명했다.

KMI 관계자는 “조개 등 패류의 경우, 자국 생산·수급이 원활한 수산물로 수출·입 거래량이 현저히 낮아 교역·운송에 따른 환경오염 영향 최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수산물이 미래 식량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MI는 이와 같은 수산물의 영양학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수산물 섭취는 낮아 이를 제고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올해 발간된 KMI의 ‘수산물 소비 트렌드 분석’ 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육류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산물 선호는 3위에 그쳤다.

KMI는 수산물 섭취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수산물의 영양성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정밀영양 접근법’을 강조했다. 정밀영양이란 AI, IoT 기술 등을 이용해 개인의 건강정보를 얻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수산물 식단을 추천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푸드테크 선진국에서는 첨단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블루푸드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KMI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와 알고리즘을 사용해 기업·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기업과 연계하는 ‘맞춤형 식이설계 플랫폼’ 구축을 통해 수산물의 잠재력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