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6일 제41대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 취임한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면서 “그동안 해양수산부에서 역임했던 다양한 보직과 경험 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수산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해 온 국립수산과학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산과학원의 미션인 「수산연구를 통한 수산정책 지원 및 현장기술 보급」을 실천하기 위해 2년의 임기 동안 ▷수산업의 발전을 위한 미래 핵심기술 개발 ▷기초가 튼튼한 기관 만들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고 보람 있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일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3가지 중점 추진사업의 내용은

▶기후변화와 어장환경의 변동, 탄소중립과 탈 플라스틱, 어가인구의 감소 및 국제규범의 강화 등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기술을 활용한 첨단 양식기술 개발과 고수온과 질병에 강하고 빨리 성장하는 신품종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어업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과학기술에 근거한 수산정책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전문 연구기관인 만큼 창의적이고 개방적, 협력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겠으며 성실하게 일하고 성과를 낸 직원들이 대우받을 수 있도록 인사와 평가, 포상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 뿌리가 튼튼한 기관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조직도 건강하고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성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면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생기고, 조직의 비전과 목표 달성, 그리고 성과 창출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는

▶첫째, 미래 대비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스마트 양식기술 및 고부가 양식품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과 정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수산자원에 대한 평가 및 관리기술을 선진화하고, 수산피해를 예방하고 어업현장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 및 안전한 수산물의 생산·관리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둘째, 연구분야 간 한계를 뛰어넘어 연구성과의 시너지를 위해 융합과제 3개를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발맞춰 연구 직류·분야 간 칸막이를 넘어 통합형 기술연구로 발전시키고, 어업인, 학계, 지자체, 유관기관, 해수부 등 수산현장의 요구에 대해 맞춤형 융합과제를 발굴·추진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수산분야 연구의 투명성, 재현성, 투자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데이터의 표준화와 수산과학연구의 데이터 관리 기본계획 수립 등 연구 성과와 과정을 개방·공유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여름철 고수온에 대한 대비책은

▶우선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이상수온 특보 발령과 속보 제공, 현장 대응반 및 비상대응반 운영 등을 통하여 수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140개소의 실시간 수온 관측소의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이상수온 특보발령, 선제적인 대응을 위한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수온 관측소 140개소에서 ’25년까지 200개소로 확대해 관측과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켜 양식생물 피해를 줄이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수산과학원과 지자체, 수협 등이 합동으로 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 제공 및 양식장 관리 요령에 대한 교육, 피해 발생 시 피해조사 참여 등으로 이상수온에 따른 수산피해 저감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양식품종을 환경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것과 고수온이나 질병에 잘 적응하는 고수온내성 넙치, 고수온내성 전복, 새로운 품종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산현안에 대응해 개발한 기술들은

▶수산과학원의 우수기술들을 대내외의 다양한 기술설명회를 통해 소개하고, 산업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들을 모아 「우수기술 자료집」과 「무상실시 기술 자료집」을 발간했으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화로 이어진 대표적인 기술들은 「생분해 그물」, 「비린내 제거기술」, 「넙치 연쇄구균 경구백신」 등이 있습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그물 개발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24종의 생분해 그물을 개발해 어업현장(어선 600여 척)에 보급해 왔습니다. 생분해 그물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지난해 쿠웨이트 등 여러 국가에서 기술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등 우수한 기술입니다.

비린내 제거기술은 특유한 냄새(비린내) 등으로 인해 어린이, 청소년 등 젊은 세대의 수산물 기피 현상 개선과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로 지속적인 수산물 소비기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린내 제거기술을 이용해 즉석 생선구이(고등어·삼치), 삼치 치즈커틀릿(삼치), 고등어 스낵(고갈비포, 고짱), 굴 쌀국수 등을 개발해 제품화시켰으며 관련 산업체에 기술이전도 완료하였습니다.

넙치용 경구백신은 국내 최초로 개발·제품화한 것으로 기존 주사형태의 백신접종으로 발생된 인력, 비용, 생물이 받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백신 항원을 리포좀으로 코팅하는 기술을 확립해 현재 백신제조업체와 대량생산과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상용화는 추진 중에 있습니다. 어촌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현안사항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산식품 개발 연구 현황은

▶수산과학원에서는 변화된 소비자 트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 수산식품 개발과 인구ㆍ사회변화 대응 수산식품 개발연구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대응 수산식품 개발에는 어류, 갑각류, 연체류, 패류, 해조류 등 다양한 수산물이 지닌 각각의 영양과 기능성 성분특성을 강화한 수산식품을 간편식 형태로 개발함으로써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자 합니다.

또한, 온라인 식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외식소비 위주의 수산물을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간편식(밀키트 등)으로 개발하고, 소비자가 안전하게 수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 및 유통기한 연장 기술개발 연구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산과학원에서는 고령자의 치아상태, 소화기능, 면역능력 등 개인의 신체기능에 맞춘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수산물의 물성(단단한 정도)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영양과 소화율 등을 고려한 수산식품 가공기술 개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친환경과 스마트 기술이 우리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수산식품 포장기술 개발과 소비자가 신선도를 직관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스마트 패키징 연구도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반려가구 증가에 따른 펫푸드(pet food) 연구 등을 추진하여 수산물의 지속적 소비확대 기반 마련을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수산인들에 대한 당부 말씀은

▶국립수산과학원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해 수산업의 발전과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어업인과 수산인의 요구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여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나,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사회·경제활동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 2년간 힘들었던 수산업계도 하루빨리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국립수산과학원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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