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욕지면 앞바다에 대규모 골재채취 단지 지정을 앞두고 지역 어업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통영시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부산신항 공사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안정적으로 모래를 공급하기 위해 욕지도 남방 50㎞ 지점 27㎢의 면적에 10개 광구 규모의 남해 EEZ골재채취단지를 지정, 2011년까지 총 7천2백만㎥의 바닷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다. 단지관리자로 지정된 수자원 공사는 이에 따라 이 달 내에 건교부에 골재채취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가 순조로우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모래 채취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각 지역별, 업종별 수협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등은 대규모 골재채취단지 지정에 따른 모래채취로 어획량 감소와 산란, 서식지 파괴, 어업기반 붕괴 가능성 등을 제시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욕지도 인근 해상은 2001년부터 정부가 부산신항만, 전남 광양만 건설공사를 위해 이미 4천만㎥가 넘는 모래를 채취한 사례가 있어 골재채취단지를 지정, 다시 바닷모래를 채취하겠다는 소식에 지역어업인들은 '욕지 바닷모래채취 결사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조직적인 반대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통영시의회도 지난 4월 '채취단지 지정 반대 건의문'을 채택, 해수부, 건교부, 수자원공사, 경남도의회 등에 발송한 데 이어 단지 지정이 강행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키로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같은 어업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골재채취단지로 지정 후 부과되는 공유수면 점유사용료를 수산발전기금으로 활용, 골재채취 인근 해역의 주민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5.31지방선거가 끝난 내달 초, 관계부처와 어업인단체가 참여하는 남해 EEZ골재채취단지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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