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해역 가운데 강원도 속초 부근이 수질면에서 가장 깨끗하고 마산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전국 25개 주요 해역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조사한 결과, 작년말 현재 속초 해역이 0.7(㎎/ℓ)로 가장 낮았다. COD는 물의 오염 정도가 심할수록 높게 나타나며, 보통 바닷물의 경우 COD 기준으로 ▷1등급(COD 1이하)-수산생물 서식.양식, 해수욕 적합 ▷2등급(1초과 2이하)-관광·여가활동 적합 ▷3등급(2초과 4이하)-공업용 냉각수 및 선박정박 적합 등으로 분류된다.
속초를 포함해 동해(0.8), 주문진(0.9), 영일만(0.9) 등 동해안 지역은 대부분 1이하의 COD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1.5), 아산(1.4), 태안(1.2), 목포(1.3) 등의 서해안 지역은 1.2~1.5 범위의 분포를 나타냈다.
남해안에서는 서귀포(0.8)와 제주(0.9), 완도(0.9) 등이 '청정 해역'으로 다시 확인된 반면, 마산(2.8)과 진해(2.0), 통영(1.7) 등은 비교적 수치가 높았다. 특히 마산은 전체 25개 측정 해역 가운데 가장 수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마산만의 경우 '반폐쇄성' 지형인 데다 배후에 5개 산업단지가 있어 오염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미 2000년 2월 해양오염방지법을 토대로 마산 근해 322.65㎢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 관리해오고 있다. 특별 관리 이후 마산 해역의 COD 수치는 2000년 3.2에서 2002년 2.5까지 낮아졌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마산 해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실시하고 점차 이 제도의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