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기록하면서 국내 어업인들에게 공급되는 면세유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면세유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제주도내 어선들의 어획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채산성 악화로 인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내 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면서 이번달 어업인들에게 공급되는 면세 고유황 경유 가격은 2백ℓ들이 한 드럼당 10만5천3백60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면세유 가격은 전월에 비해서는 1만2백원이나 오른 것이며 지난해 6월 8만7천4백40원보다는 20.5%나 오른 것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준가격(MOPS) 변동에 따라 매월 초 정유사들 간의 입찰을 통해 조정되는 어업용 면세유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10만3천7백80원을 기록한 이후 올 들어 지난 1월 8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달 9만 5천1백60원으로 오른 후 이달 들어 사상최고가인 10만5천3백60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분기 제주도내 수협에서 위판된 수산물 위판량은 1만1천4백83톤으로 전년동기 1만7천6백44톤에 비해 34.9%나 감소했다. 위판액 역시 4백89억5천4백만원에 그쳐 전년동기 6백23억6백만원에 비해 21.4% 줄어들었다. 갈치 등 주력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전체 위판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획량 부진으로 허덕이는 도내 어업인들이 늘어나는 출어경비를 감당치 못해 출어를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오름세를 유지할 경우 연동제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면세유 가격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수산업계가 출어포기 등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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