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지정한 우리나라 표준실험실(국립수산과학원 내 소재)에서 개발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유전자 진단법이 국제 표준으로 등재됐다 밝혔다.

OIE(세계동물보건기구)는 전 세계 국가 간 동물의 전염병 확산 방지와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192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국제기구로 국제표준을 관장하며, 현재 18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VHS)은 넙치와 연어과 어류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OIE 및 국내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어류 장기·체표에 전신적으로 출혈을 일으키며 치사율이 높은데 인체에는 무해하다.

이같은 사실은 유효성이 검증된 새로운 진단법을 기초로 작성한 개정안은 OIE 수생동물위원회 심사와 182개 OIE 회원국의 검토를 거쳐 지난 5월 24∼28일 프랑스에서 영상회의로 개최된 제88차 OIE 정기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이번에 국제 표준진단법으로 등재된 VHS 유전자 진단법은 3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법으로 기존 14일 이상 소요되던 세포배양법보다 훨씬 신속한 특징이 있다.

또한, 기존 진단법은 주로 연어과 어류에서 유행하는 유럽형 바이러스(I, II, III형)에 대해서는 높은 검출력이 확인됐으나,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양식하는 넙치에 감염되는 아시아형 바이러스(IVa형)는 검출하지 못하는 문제도 이번 진단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표준실험실 연구팀이 개발한 신(新)진단법은 덴마크 VHS OIE 표준실험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전 세계 모든 VHS 바이러스를 높은 검출력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확인돼 까다로운 OIE 진단법 가이드라인의 유효성 검증을 완료했다.

2014년부터 수행한 것으로 OIE 표준으로 등재까지 약 7년이 소요된 이번 VHS 유전자진단법 개정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수산생물질병 진단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

새롭게 개발된 진단법은 VHS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 분석을 통한 역학조사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정된 것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VHS 유전자 진단법이 OIE 국제 표준진단법으로 지정됨으로써 수산생물질병 진단분야에서 국제적 입지가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변국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어류양식에 있어서 최대 위험요소인 VHS의 발생 저감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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