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은 전남 가막만에서 올해 첫‘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돼 수산 양식생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5월 21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가막만 북부 여수시 화양면 일부해역에서 저층 산소 농도가 2.24∼2.95 mg/L인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 Oxygen deficient water mass)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일 경우를 말하며, 양식생물의 호흡활동을 저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막만 해역에서는 매년 6월 중순경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해 9월 말에 소멸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연안 수온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12일 정도 빨라졌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 발생 인근해역의 굴·홍합·꼬막 양식장의 채묘시기(5월 말~6월 말)와 겹쳐 피해가 우려되며, 굴, 홍합 등 수하식 패류 양식장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서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해 산소공급이 충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아직 발생 초기라 화양면의 일부해역에서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이 상승하면 산소부족 물 덩어리의 두께가 저층에서 4~5m 이상까지 높아지고 범위가 여수 화양면에서 신월동, 소경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ICT 기반 산소부족 물 덩어리 관측시스템을 가막만 패류양식장 인근에 2개소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수심별 어장환경정보(용존산소, 수온, 염분 등)를 1시간 간격으로 어촌계 전광판과 스마트폰 앱, 수과원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 지자체, 관계기관의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영상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가막만 양식어장에 영향을 주는 여름철 빈산소수괴 출현 등 이상해황 관련 속보 및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제공해 수산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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