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화력발전소 온배수 열에너지를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양식장이 24일 충남 당진에서 문을 열었다.

당진파머스는 이날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에서 당진온배수양식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양식장은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당진화력)의 온배수 열을 활용한 첨단 친환경 양식장으로, 2015년 해양수산부 친환경 양식어업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추진됐다.

국비와 지방비, 한국동서발전 및 지역 어촌계 출연금 등 101억원이 투입됐다.

양식장이 들어선 곳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당진화력 회(灰) 처리장이다.

4만㎡의 터에 지름 9.3m 크기의 수조 90개와 창고동, 전기실, 침전조 등으로 꾸며졌다.

시설 면적은 1만6천270㎡로, 육상 양식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이 양식장은 당진화력이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배출한 온배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바다로 버리던 열에너지인 발전 온배수를 대규모로 양식에 접목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 온배수를 활용하면 한겨울에도 적은 에너지로 양식을 지속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당진온배수양식장은 순환여과식과 바이오플락 양식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 항생제를 투입하지 않는 친환경 양식은 물론 양식 품종 변환도 가능하다.

순환여과식은 사육 수를 여과해 재순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질병 발생을 차단한다.

바이오플락은 유용미생물을 이용해 사육 수 내 오염물질을 분해 정화해 바이러스나 질병을 차단하는 친환경 양식 기술이다.

양식장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수온이나 염분 등 수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양식장보다 노동력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당진온배수양식장에서는 흰다리새우 300만마리를 양식 중이다. 연간 생산 목표량은 125톤이다. 연 매출액은 25억원, 순수익은 6억7천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충남도는 앞으로 양식수산물 무항생제 인증과 양식장 요소중점관리기준(HAACP) 인증 등을 거쳐 이 양식장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당진온배수양식장이 어촌과 양식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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