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준영 후보자는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대해 "퇴직 이후의 생활을 걱정하다 2019년말 오픈했다"고 설명하고 “장관 임명 여부를 떠나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올해 만 54세인 박 후보자는 1992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뒤 해양수산 분야에만 30년을 재직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을 활용한 재테크에 나서지 않고 일만 하며 살아온 탓에 재산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3월 공직자재산공개에서 박 후보자는 아내, 부친,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친 전 재산으로 1억8418만원을 신고했다. 온 가족 예금을 합치면 1억5958만원인데 금융권 채무는 이의 4배가 넘는 6억6593만원이다. 부인의 커피숍 장비 및 장식품은 1억원의 가액으로 신고됐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은퇴 이후를 대비해 아내가 창업한 커피숍을 2019년말 가오픈한 뒤 올해 4월까지 매출은 3200만원 가량 발생했다"며 "그 중 10% 가량이 장식품을 판매한 금액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아내가 영국 중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던 찻잔과 장식품 등 물품들을 판매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박 후보자의 아내가 이 물품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스로 공개한 것은 스스로 탈법임을 의식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박준영 후보자의 살아온 삶이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영국에서 중고물품을 들여왔을지는 의문이라는 동정론도 있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그의 처신은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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