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의 1분기 위판량이 코로나19 확산 및 기상악화로 인해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신 고가 어종인 갈치와 방어 등이 대량 위판되고 고등어의 단가도 올라 전체 위판 총액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위판량은 3만23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4900톤에 비해 7%가량 줄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컸던 지난달 실적만 보면 감소 폭은 더 크다. 지난달 공동어시장 위판량은 6375㎏으로 전년 같은 기간(7253㎏)에 비해 12% 감소했고 위판금액도 전년도 3월(221억 원)에 비해 15% 하락한 18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달 7일 항운노조 어류지부 조합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판 중단에 이어 2주간 샘플 경매로 진행하는 등 정상적인 위판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합원 수백명의 자가격리가 풀리는 시점인 지난달 24일부터 강풍 등 잦은 기상악화로 인해 조업을 나가지 못해 한달간 조업일수가 평년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실제 1분기 어선 입항 현황은 하루 평균 2척으로 지난해(6척)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당 단가는 40% 상승하면서 1분기 총 위판금액은 860억 원으로 전년 동기(660억 원)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고등어의 어획량이 수년간 감소해 재고가 대폭 줄면서 업체들이 재고를 채우기 위해 물량을 사들인 것이 단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수년간 연근해 꽁치 조업량이 절반으로 떨어지며 씨알이 작은 고등어까지 식자재나 통조림 가공용으로 납품이 늘어난 것도 단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지난 1월 방어 1000여톤, 2월 갈치 300여톤, 3월 참다랑어 66톤 이상이 대량 위판 된 점도 위판고 상승에 한 몫 했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주간 정상 위판을 못했지만 샘플 경매 등으로 유도해 선사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 했다”며 “올해는 고등어 금어기·휴어기(4/26~6/26일)가 지난해보다 한달 적어 전체 조업 일수는 늘어나기 때문에 하반기 위판 실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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