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마창모 연구위원 등 연구팀은 ‘양식활어 유통 효율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양식활어의 산지가격으로부터 도매가격으로의 양식 비대칭적 가격전이가 발생하고 있음을 실증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산지가격의 변동, 특히 산지가격이 하락할 때의 폭에 비해 도소매가격의 하락 폭이 더 작다는 논란이 사실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며 이는 중간 유통단계에서 초과이윤을 수취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양식활어 시장 유통구조의 불완전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제도권 소비지도매시장으로의 물량 집중으로 전국 유통에 있어 양식활어 유통의 비효율이 존재하며 양식활어의 특성에 따른 문제와 기존 유통구조의 문제 등이 유통비효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거점 비제도권 소비지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분배되는 양식활어 유통물량을 추정한 결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수도권은 생산기반이 없음에도 약 5만8272톤이 공급돼 구매력 지수로 산정한 구매가능 물량인 4만4505톤을 크게 상회했다.

이로 인해 타지역은 구매력 대비 유통물량이 부족해 인천, 하남, 대천, 민락 등 비제도권 소비지도매시장에서 다시 활어차에 의해 장거리로 유통되면서 유통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량 분산 출하, 계절적 출하, 과다 입식, 규격화, 등급화 미흡 등 생산단계의 문제와 제도권 도매시장의 시장 기능 미흡, 외상거래가 많아 미수금 리스크의 유통비용 부과, 다단계 유통, 시설 낙후 등 유통단계의 문제 등이 유통비효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양식활어의 유통 효율화를 위한 기본 방향으로 ▷가격효율성 증대:유통 참여자 자율경쟁 환경 ·정보 공유 환경 조성 ▷생산, 유통, 소비 전 단계에 걸친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잠재수요 창출을 위한 적정 지역 소비지도매시장 조성 ▷가공 수요 창출에 대비한 유통 효율화 ▷온라인 시장 및 O2O 시장 등 유통 플랫폼 변화에 대응한 유통 효율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마창모 연구위원은 양식활어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 데이터 연계를 위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식활어의 공급망 성능평가는 개별 노드 단위가 아닌 공급망 단위로 수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보 연계를 위한 플랫폼 구축, 운영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각 참여 주체, 수협, 컨설턴트 업체 등으로 구성된 가칭 ‘양식활어공급망개선위원회’가 설립돼야 하며 이는 신속한 플랫폼 구축 뿐 아니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식활어 유통 효율화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산지와 소비지의 연결성 강화를 위해 소비지도매시장에 생산자단체 중심의 풀필먼트(상품 수주 후에 발생하는 업무 전반)를 구축하고 산지와 소비지의 비탄력적 가격전이로 생산자 수취가격 제고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직거래가 가능한 유통구조 마련도 필요하며 특히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단순 활어 공급뿐만 아니라 필렛 형태의 거공품을 유통소매점과의 계약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등 온라인 직거래 또는 플랫폼에 공급하는 형태의 종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식활어 유통 효율화를 위한 전문유통센터 등 기반을 마련해 추진하는 경우, 모든 시설의 신축보다는 인천 수협중앙회 시설, 목포 수협시설, 부산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속초 FPC 등 기존 도매시장 또는 일선 수협의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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