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1961~2017년) 글로벌 수산물 소비는 연평균 3.1%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 증가율(1.6%)보다 빠르며, 단백질 섭취원 중에서는 가금류를 제외하고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그러나 우리는 글로벌 수산물 소비 성장의 ‘내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은 ‘식량안보’가 우려되는 아프리카 국가 또는 개발도상국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수산물 소비는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인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장의 소비량 감소는 향후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에 있어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70개국 뉴스 데이터를 활용한 키워드 분석(Keyword Analysis)과 글로벌 출시 제품 DB 정보를 분석한 결과, 수산식품 소비는 세계 공통적으로 ‘건강(Health)’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되고 있는 제품 역시 이미 첨가물 및 보존제 미첨가(No Additives/Preservatives)를 강조하는 마이너스(Minus) 소구점 등을 활용하고 있었다. 즉, 소비자 관점(‘건강’)에서의 제품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유럽·북미 지역에서 수산식품 소비와 관련하여 ‘식이요법(Diet)’을 연관 짓는 경우가 많아 향후 제품 개발 단계에서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시장을 선점해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해조류는 글로벌 뉴스 상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매우 높아 향후 글로벌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성장이 예상되는 해조류 시장에서 김의 영문명 표기(GIM) 활성화 등을 통해 선점자 이점(First Mover)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선점자 이점은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수산식품 시장은 세분되고 있으며 소비규범이 고도화되고 있다. 대륙별 소비시장은 각기 다른 지리, 문화, 경제 요인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지니면서도, 공통적으로는 소비규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지속 가능성 등의 ‘윤리’ 소구점은 초기 유럽을 중심으로 강조되었으나 현재는 북미,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어 필수적인 대응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수산식품 수출 경쟁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잠재 시장(국가 및 품목) 발견을 위해서는 장기 소비 추세를 통해, 잠재력 있는 소비자의 ‘양’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제품의 ‘질’적인 경쟁력을 위해 보편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안전’, ‘가공’, ‘편의’를 고려함과 동시에, 품목별 특성에 기반한 소구점 활용이 필요하다. 셋째, 고도화되고 있는 소비규범을 충족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 국가별 편차는 있으나, 현대의 소비는 ‘가격’, ‘품질’ 외에도 ‘윤리’ 등 높아진 소비규범 충족을 요구하고 있다.「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둔 현시점에서, 제품 개발의 방향 설정은 최우선 과제이며 수산식품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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