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올해 신규사업인 ‘수산가공분야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 설치’를 지원한 결과, 지난 25일 충남 서천 김 가공업체 삼해수산영어조합법인, 따봉수산영어조합법인에서 처음 가동됐다고 밝혔다.

김은 지난해 수출 5.8억 달러를 달성한 대표 수산물 수출 품목이자, 최근 10년간 산업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한 유망 품목이다. 그러나, 전국에 약 400 여개소로 추산되는 마른 김 가공업체들은 외부로의 열 손실이 많은 전기히터 또는 온풍기를 이용해 김을 건조함에 따라 건조설비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수산가공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절감시설인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국비 50%, 지방비 30%, 자부담 20%로 1개 업체당 건조설비 4~5기 설치를 지원한다.

올해는 국비 23억 원을 투입해 충남 4개소(서천 4)과 전남 6개소(고흥 3, 완도 1, 진도 1, 해남 1)에서 선정한 마른 김 가공공장 10개소를 지원한 결과, 이달 말 건조설비 설치사업이 준공되는 2개소를 비롯해 올해 총 7개소에 건조설비 설치가 마무리된다.

마른 김 가공업체들이 통상 매년 11월부터 차년도 4월경까지 김을 가공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건조설비 설치가 완료되는 가공업체들은 건조설비 즉시 가동에 따른 경영비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트펌프식 김 건조설비는 물김을 마른 김으로 가공할 때 발생하는 다량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모아 수분은 제거하고 열에너지만 남겨 이를 재활용하는 설비다. 이 설비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동일한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기존의 설비보다 월 평균 1,800만 원의 경영비가 절감될 수 있고, 중형차 400대가 연간 배출하는 약 839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도 있어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비 절감 산출 기준은 일 5,000속(1속=김 100매) 생산 규모의 마른 김 가공공장이 100일(24시간)동안 가동했을 때의 절감수준이다.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마른 김 가공공장에 에너지 절감시설을 보급함으로써 가공업체의 경영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수산가공업을 육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마른 김 가공업체 지원사업의 효과와 개선사항을 지속 발굴해 마른 김 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수산업종으로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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