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3바리인 비바리, 다금바리, 붉바리가 있다고 한다. 지난 여름 휴가철에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가면서 가던 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다음날 손자 생일을 맞았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손자의 귀한 생선으로 제주도 특산물 다금바리 회를 먹기로 했다. 옛부터 제주도에서는 맏며느리가 아들을 낳으면 고맙다고 보양식으로 다금바리 미역국을 끓여주는 풍습이 있었다.

귀경해서 제주도에 살다온 선배에게 넌지시 이번에 제주도에 가서 귀한 다금바리 생선회를 먹었노라고 자랑을 했더니 대뜸 「거짓말 마라 다금바리가 얼마나 비싸고 귀한데 쉽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한다. 나도 한마디 했다. 특별한 날에 제주도 대로변 유명 횟집에서 예약을 하고 참돔과 섞어서 먹었고 설마 횟집에서 거짓말을 하겠느냐 그렇다고 물고기를 직접 보고 어류검색을 한 것도 아니지만 믿고 먹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시켜놓고 믿지 못하면 아둔한 짓이요”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물론 돛돔과 다금바리는 멸종 위기의 희귀 어종임에는 틀림없다. 2007년도 베트남에 있는 해상공원 하룡베이에 갔을 때의 일이다. 여행 가이드는「대장금」에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린 귀한 생선 다금바리를 유람선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는 설마 다금바리이겠는가 유사어종인 능성어, 붉바리, 자바리쯤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 후 2017년에 들리는 소식은 대형 가두리에 접근한 유람선이 600척으로 늘어나면서 항로에 위협요소가 되자 정부가 가두리를 철거했고 생선회 문화를 즐기는 우리민족으로서는 섭섭한 소식을 전해왔다.

베트남 6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위생시설도 열악한 곳에서 생선회는 깨름직하면서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관광코스의 한부분이라 생각했다. 다금바리는 제주도 토종 특산물로 횟감의 황제라 부른다. 다금바리는 제주도에서 금이 많다는 다금으로 해석하여 그만큼 귀하고 맛있는 생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로 100~200m의 깊은 바다 암초지대에서 살고 있으며 바위틈에 숨어 사는 정착성 어종이지만 주로 배낚시를 통해서 잡고 있는데 잘 잡히지는 않는다. 특징이 있다면 아가미 뚜껑 아래 부분에 크고 단단한 1개의 가시가 있다. 제주도에는 다금바리 명인이 있고 「다금바리 회 조성물 및 제조방법」으로 특허도 냈다. 그 명인은 모두가 인정한 다금바리에 대한 지식과 현란한 칼솜씨와 한 마리에 32가지 부위별로 요리한다는 기록이 있다. 아무튼 귀한 생선이니 웬만해서 먹고 즐긴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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