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지역 어민들 절대 다수는 1990년 준공된 금강하굿둑으로 인해 어류(어종)가 줄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대학교 김민영·윤영선 교수는 3일 군산시 소재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에서 충남도 주최로 열린 ‘금강하굿둑 어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통해 지역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토론회는 금강하굿둑 설치 이후 뱀장어와 웅어 등 회유성 어류 이동이 단절되고, 기존 어도(魚道)의 규모(폭 9m)가 작아 어류가 상류로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어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강하굿둑 상·하류 어민 총 37명(군산 24명, 서천 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우선 금강하굿둑 준공 30년이 지난 지금 주민 및 어민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 개선된 점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73%로 나타났다.특히 금강하굿둑 설치 이전과 이후 어류(어종)의 변화에 대해서는 “매우 줄었다”가 73%, “줄었다”가 21.6%로 무려 94.6%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변화 없다”는 5.4%에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황복과 실뱀장어, 숭어, 웅어, 농어, 참게, 꽃게, 조기, 새우, 서대 등 다양한 어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금강하굿둑 설치 전후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 수의 변화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매우 많이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원인은 어획물감소(74%), 소득저하(19%), 보상폐업(4%) 순을 기록했다.

현재 설치된 어도가 그 목적에 따라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다” 25.0%, “매우 아니다” 27.8%로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도 추가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 67.6%, “반대” 32.4%로, 전체적으로 찬성 쪽 여론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찬성 이유는 “어족자원 증가” 65%, “생태계복원 및 환경개선” 20% 등이 꼽혔다.

이밖에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금강하구둑 수문 개방” 요구가 가장 많았고, 어도 확장과 갯벌 복원, 퇴적물 준설, 종패나 치어 방류사업, 실뱀장어 어업 허가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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