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 굴껍데기자원화시설구축사업이 통영시의회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굴양식업계의 50년 숙원인 굴껍데기문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통영시 도산면 일원 1만여㎡에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구축하려 했으나 지난 6월 시의회에서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 부지 취득’건이 최종 철회돼 무산됐다.

시의회는 시비가 투입되고, 용역결과 적자가 불 보듯 해 시민들의 세 부담이 크다는 이유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수산부산물 재활용 지원 법률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적자분에 대해 굴수협에서 50%를 충당한다는 약속에 따라 시의회는 이번 회기에서 부지 취득건을 통과시켰다.

굴껍데기자원화시설은 생산·열처리·보관시설 등을 국비 75억원, 도비 22억5000만원, 시비 52억5000만원 등 총 15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굴 껍데기를 활용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탈황원료나 소각장과 폐수처리장 등에서 유해가스 제거와 폐수 중화를 위해 사용하는 액상 소석회 등을 생산한다. 연간 10만t의 굴껍데기가 재활용됨으로써 오랜 숙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통영, 거제, 고성 등 경남도내에서 생산되는 굴은 전국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굴 껍데기는 매년 28만 t 정도가 발생해 채묘용과 패화석 비료·사료 등으로 70%인 19만 t 정도가 재활용되고, 30%인 9만 t 정도를 처리하지 못해 연안 곳곳에 쌓아 방치했다. 이 중 통영지역에서 15만여 t이 발생해 채묘용 1만5000t과 비료용 10만5000t 등 12만t이 처리되고 있으나, 처리되지 않는 3만~5만 t은 박신장 주변이나 간이집하장에 야적돼 방치된 양이13만3000여 t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는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불가하고 굴 가공장이나 연안의 공터에 야적해 악취, 해충번식, 침출수 발생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강석주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2018년부터 굴껍데기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을 수립해 추진해 왔으며, 법송2일반산단 사업장 폐기물 반입에 따른 주민 민원해결, 부지 구입비용 산출 근거 마련, 배연탈황제 등 제품에 대한 판로 계획까지 수립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될 것에 대비 해양수산부, 경남도와 운영비 보전에 대해 협의 중에 있으며, 굴껍데기 발생 원인자 부담 방안에 따라 적자가 생겼을 경우 굴수협이 50%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초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경남도 계약심의회를 거쳐 2021년 9월 착공해 2022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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