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수산식품 소비 경향을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수산가공식품 개발 기술 14건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 위해 29일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급격히 성장*해 왔다. 특히, 수산식품의 경우도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가 외식보다 가정 내 식사를 선호하고, 온라인 식품 구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손질이 필요 없고 조리가 간편한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5년 1조 6,823억, 2017년 2조 7,421억으로 커졌고, 2022년에는 5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의 2020 농식품소비트렌드발표대회에서 가구당 수산가공식품 구매액은 2015년 월 19만4천 원에서 ,2019년 월 23만2천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부터 기술력을 갖춘 대학 등 연구기관 및 식품개발을 원하는 중소 수산물 가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수산가공식품을 고부가가치의 간편식 수산가공식품 및 수출상품으로 대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간 이 사업을 통해 2016년 3건, 2017년 5건, 2018년 7건, 2019년 8건 등 총 23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으며, 이전된 기술이 모두 제품화돼 2020년 상반기까지 국내 매출액 약 90억 원, 수출액 약 33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명란 통조림 제조<사진 왼쪽> ▷굴 그라탕 제조<사진 가운데> ▷참게가리장국 제조<사진 오른쪽> ▷키조개 패육 해산물 볶음 제조 등 총 14건으로, 기술을 이전 받은 기업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제품화할 계획이다.

주요 기술을 살펴보면, ‘명란 통조림 제조 기술’은 전통발효식품인 명란을 통조림 형태로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으로, 그간 어려움으로 지적됐던 명란 보관의 편이성을 높여 명란파스타, 명란계란말이 등 다양한 요리에 쉽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굴 그라탕 제조기술’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크림소스와 로제소스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굴 손질과 그라탕 조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맛과 영양을 갖춘 간편식 보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하면서도 간편한 고품질의 수산식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희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편리함과 영양을 고루 갖춘 가정 간편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해양수산부도 수산물을 활용한 고품질의 가정 간편식 수산식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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