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에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작업용 바지선들이 피항하며 어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너울성 파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대형 바지선들이 항구를 점령, 정작 출항하는 어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12일 오전에는 대형 바지선 20여척이 작업장으로 향하는 과정 중 문어 낚시를 위한 부표 어구 430여개가 함께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주문진 어민들의 주장이다.

또 어민들은 항폭 250m 내에 1,000톤 내외의 바지선 30여척이 피항하며 70~80m 가량의 항구 입구 중 절반 이상을 막고 있어 어선 간 교행이 불가능한 데다 어선 간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출항 시 최대 40여분 이상 기다려 출항하는 경우도 잦다 보니 어민 분쟁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민들은 그동안 대형 바지선 운영 업체들과 간담회를 통해 항내 직각운행 금지, 저속 운행, 방파제 인접 정박 등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수년째 이어진 피해에 적극적인 협의를 요청했다.

남성열 강릉시연승연합회장은 “예인선 등을 이용해 대형 바지선이 지날 때마다 너울성 파도에 준하는 파도가 쳐 1톤 내외의 문어 연승 어선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문어를 잡아 보관하는 어창에 펄 물이 들이닥쳐 문어들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시공을 주관하는 삼성물산 측은 “피항 시 안전에 유의하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어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보상조치 등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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