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기술에 성공했다고 밝힌 국립수산과학원의 발표가 허위·과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뱀장어 완전양식을 검증할 유전자 샘플도 없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6년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료에 따라 우리기술로 뱀장어 완전양식을 세계 2번째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2012년산 인공 1세대(F1)를 4년간 육성해 2016년 인공2세대(F2) 뱀장어 10만여마리를 얻는데 성공했으며 2020년까지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상용화해 세계 4조원 규모의 뱀장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당시 발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수과원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분석한 결과 인공1세대(F1)로 사용한 2012년산 뱀장어는 완전양식으로 사용하기 전에 전량 폐사했고 최초 어미(F0)의 유전자 샘플은 없으며, F1, F2에 대한 데이터도 제출하는 자료마다 틀려 완전양식 성공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 자료에 따르면 완전양식이란 최초 뱀장어 어미(F0)로부터 인공1세대(F1)를 어미로 키워 다시 인공2세대(F2)를 만들어 성어가 되는 단계까지의 기술로서 F0, F1, F2, 3세대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해야 한다.

당시 뱀장어 완전양식 성공에 대한 검증요구는 수과원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됐고 2016년 완전양식 성공 이후로 단 한번도 완전양식 기술을 재현하지 못한 이유를 들어 완전양식 성공에 대한 의문이 증폭돼 왔다.

2018년 해수부에서 뱀장어 완전양식성공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어미(F0)의 유전자 샘플이 없고, 완전양식에 사용했다는 2012년산 F1이 완전양식에 사용하지 못하고 전량 폐사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수과원이 2018년 해수부 감사 때 제출한 자료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데이터가 다르고 완전양식 검증을 위한 결정적 자료인 ‘2015년 과학원 사업보고서’가 두 권인 것으로 드러나 실험의 성공 여부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당시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2020년 현재 우리의 뱀장어 인공종자 기술력은 4조원대의 세계종자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야 하지만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인공종자 수는 고작 36마리, 2020년까지 4조원대 세계 종자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다.

이 의원은 “수산과학원은 성과 부풀리기와 과장 홍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연구 과정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혁신방안을 마련, 수산과학원이 국내 수산양식기술 개발은 물론 수산정책을 연구‧보급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연구과제들, 특히 참다랑어 양식, 넙치양식장 살균소독기술 사업 등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전반적인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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