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에 해산물 광고가 크게 많이 게재되었다. 여름철 보양식 민어, 갈치, 동해안 임연수어, 영광 보리굴비, 군산 박대 그리고 통영 바다장어가 실렸다. 광고는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겠지만 그런 해산물이 풍어가 되어서인지 코로나 여파로 판매가 부진해서인지 아니면 추석 명절 대목을 겨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유별나게 통영 바다장어는 최고 보양식에 특대가 얼마라는 값도 있고 통영바다에서 어획한 바다장어를 수협 공판장을 통해 수매한 보양식이라는 설명까지 하면서 정작 바다 장어의 종류는 밝히지 않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걸 까 궁금하기도 해서 신문광고에 나와 있는 홈쇼핑 코리아에 물었더니 여기저기 물어서「붕장어」라는 답을 얻었다. 왜냐하면 붕장어 외에 갯장어, 먹장어도 있기에 일반인은 세 어종에 물고기를 구분이 쉽지 않고 헛갈리기 쉬운 물고기라서 그렇거니 이해했다.

다른 곳에 물었더니 남쪽 지방에서는 일부 붕장어를 구이용 재료로 쓰면 바다장어라 하고 횟감으로 쓰면 아나고라는 얘기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아냈다. 특징이 있다면 등쪽 이 암갈색은 붕장어이고 회백색이면 갯장어이며 이빨도 날카롭다. 먹장어는 주둥이가 빨판 모양이니 얼른 구분이 간다. 사실 세 종류는 전문가 아니면 금세 알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 기회에 한번 더 알기 쉽게 세 어종을 풀이해 보면 붕장어는 부산 남쪽 지방에서는 아나고(일본명)라면 이해가 빠르고 그곳에서 즐겨먹는 먹거리 중의 하나이다.

갯장어를 일본어로 ‘하모’라 부르는 것은 아무 것이나 잘 무는 습성에서 일본어 하무(물다)에서 유래되었으며 특히 일본(관서지방)에서는 여름철 강장 식품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조개류는 새조개, 어류는 갯장어라 할 만큼 즐겨 먹었으며 주요 수출 품종이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효능이 민물 장어와 같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먹장어는 맛과 냄새에서 두 번 감동시킨다는 포장마차의 최고 안주로 ‘꼼장어’라 불리며 주둥이가 빨판 모양에 다른 물고기에 붙어 파먹고 산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는 사시사철 꼼장어 굽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껍질은 지갑 장갑을 만들 수 있는 피혁 제품으로 쓰인다. 예전에는 세 어종이 흉한 생김새로 인하여 취급하지 않았기에 고서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신기하게도 여수에 가면 민물장어를 포함해 네 가지 장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란 얘기가 있다. 아무튼 4가지 장어류는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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