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장에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인사인 김윤석 위원이 선임되자 일각에선 관료출신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정지작업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

김 위원장은 전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관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7년여간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약했는데 특히 광주광역시 경제부 시장으로 재직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경제, 경영, 회계, 법률 등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

김 위원장은 2019년부터 수협은행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데 사외이사가 위원장에 선임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 그간 위원장에 중앙회 추천 인물이 위원장을 맡다보니 사외이사가 아닌 수협 내부에서 입김이 센 전직 조합장이 추천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 수협 관계자가 전언.

행추위 구성 방식을 두고 중앙회와 정부측 위원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는데 정부 측은 중앙회 추천 인물(김석원·김형주) 2인 의결구조를 지적하고 나섰는데 이들은 수협 조합장 출신의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인물로 내부적으로 입지가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어 향후 행장 선임 시 적지 않은 입김이 작용할 것이란 관측.

수산업계 관계자는 "중앙회가 내부출신 경영인을 선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둔 셈"이라며 "이에 대해 정부 측에서도 만만치 않게 방어를 했다"고 설명.

정부 측 위원들은 정관개정에 찬성하는 대신 위원장직을 내달라고 제안했으나 수협중앙회 위원들이 이를 반대하며 1차 행추위는 결국 파행됐는데 그러나 행장 선임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중앙회로선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

수협측은 정관개정 찬성의 댓가로 위원장을 정부 측에 내주기로 하면서 김윤석 위원장을 필두로 김석원(중앙회)·김형주(중앙회)·김종실(해양수산부)·양동선(금융위원회) 등 총 5명으로 행추위 구축을 완료.

행추위 위원장은 행추위 개최 일정 조율 등을 담당하며 대외적으로 행추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의결권한은 나머지 4명의 위원들과 동일하더라도 사실상 행추위 개최여부 결정권은 위원장에 달려 있어 정부 측 입맛에 맞는 후보자가 공모 명단에 없을 경우 위원장 권한으로 재공모쪽으로 유도할 수 있는 셈.

수협은행 안팎에선 역대 행장들은 대부분 기재부나 예보 출신이었으나 이번에 기재부 측 위원장이 선임된 것은 '관료출신' 은행장 복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

수협은행 관계자는 "과거 6개월 공백 사태를 반면교사 삼겠지만 내부 규범이나 수협법이 받쳐주지 않는 상태"라며 "수협 안팎의 정서는 관료 출신보다는 수협 출신이 차기 은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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