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은 코로나19 등 모든 병원체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PCR 검사법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물질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 연쇄반응)는 특정 표적 DNA를 증폭해 검출하는 검사법으로, 매우 적은 양의 특정 DNA를 대량으로 증폭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VHS) 분야의 OIE 표준실험실인 수품원은 국제적으로 유효성이 검증된 VHS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방법을 표준 모델로 삼아, 다른 질병의 병원체 유전자 검출을 위한 실시간 PCR검사법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물질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VHS 바이러스는 넙치와 연어과어류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바이러스 감염력을 확인하는 데 가장 정확한 세포배양법과 검출 민감도가 같다는 점을 활용했다. OIE 표준실험실은 특정 질병과 관련한 모든 과학적 및 기술적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동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와 그 전문가가 소속된 기관을 지정해 운영하는 제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역량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기술은 실시간 PCR법을 사용하는 질병 진단법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고, 병원체의 검출 감도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거짓양성, 거짓음성 등의 오진을 방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유전자 합성’을 통해 실험자가 위험한 병원체를 직접 다루지 않아도 돼 안전하게 표준물질 제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기술은 양성대조군의 유전자 DNA 오염 및 진단을 수행하는 실험실에 존재할 수 있는 곰팡이, 실험자의 비말(침) 등과 같이 실험적 반응을 저해하는 환경적 조건들의 오염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양성대조군은 유전자검출법 실험에 사용된 시약, 장비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함께 검사하는 것으로, 반드시 양성이 나와야 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각 시료에서 추출된 핵산(생물체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또는 RNA) 농도가 실시간 PCR 검사법에 유효한 지 여부도 판별할 수 있어, 비말, 객담(가래) 등 점성이 높은 시료에서 핵산을 추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수품원 OIE 표준실험실은 유전자 검출법 중 양성 유전자 오염으로 인한 오진을 예방할 수 있는 특허기술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 관련 특허 기술을 코로나19 진단도구 생산업체인 ㈜하임바이오텍에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양동엽 수품원장은 “수품원이 개발한 표준물질 제조 기술은 코로나19 등 위험한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도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생물 검역에도 이를 적용해 오류 없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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