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으로 제주지역 양식장 피해도 눈덩어리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나마 재해보험에 가입은 했다지만, 복구하는 데는 엄두를 내지 못할 상황이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넙치 종묘배양장 지붕이 사라졌다. 철제 구조물 지붕은 강풍에 날려 인근 주택가로 날아가 버렸다.

제주 동부지역 양식장들도 줄줄이 강풍 피해를 당했다. 철제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완전히 주저앉은 것이다. 양식 수조안에서 키우는 넙치들이 살아있는 게 다행일 정도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에서 양식장 대여섯 곳이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을 지원할 인력이 부족하고, 이번 주 초 또 태풍 ‘하이선‘이 올라와 복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 때문에 피해를 입은 양식장은 59곳, 피해액은 18억원에 이르고 있다.

양식장 60%정도가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생물의 경우 80%, 시설물은 50% 정도만 보상되기 때문에 보상금이 충분하진 않다.

특히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재난지원금을 받기가 힘들어져, 양식장을 복구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양식 수산물 판매가 급감해 타격을 입었던 양식 어민들은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갈지 막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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