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인 1990년도 캐나다 밴쿠버에 수산양식 분야 견학을 갔을 때 내수면 양식은 별로 볼 것이 없었지만 밴쿠버 섬 해협의 연어 가두리 양식은 기술과 규모면애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 볼만하다는 얘기를 하면서 점심때에는 현장에서 연어가 들어가 있는 햄버거가 아닌 연어버거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새롭다.

동원산업에서 강원도 양양군에 10년간 약 2,000억원 투자해 육상 연어 양식단지를 조성한다는 9월 1일자 보도가 있었다. 약 37,000평 부지에 조성되고 내년부터 가동되는 연어양식 단지에서는 국내 연어 연간 수입량 3만8,000톤(2018년도)의 53%인 연간 2만톤의 연어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한다.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량 교체하는 기존 양식장과는 달리 35%만 교체(환수)하고 나머지는 재사용하는 해수 순환 기술과 정보(IT)기술이 적용된다고 한다. 연어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어획량은 감소하기에 한국은 연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동원산업이 전체 수입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양식 단지를 향후 아시아 최대 수산바이오 단지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수산업계로서는 놀라운 소식이며 새로운 분야에 개척이라 할 수 있다.

동원산업은 제주도에서 해수를 끌어올려 육상 수조에서 넙치를 양식한 경험이 많으므로 양식 기술 분야는 문제시 되지 않고 거기에 양식 분야에 IT기술 접목으로 철저한 수질관리를 위한 순환여과식 방법이 채택되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

양양 남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맑고 찬물이 51Km 긴 물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냉수성인 연어는 긴 물줄기를 타고 하천 상류로 산란 차 소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연어가 하천으로 회귀하는 곳이기에 연어고장이라 할 수 있다.동해안은 캐나다처럼 섬으로 둘러싸인 내만이 없으므로 가두리 양식은 높은 파도와 태풍으로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부적합 지역이므로 해수를 끌어 올려 육상 수조식 양식 방법으로 국내 최초로 시작되지만 종묘 문제가 어려운 고비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양양에서 생산되는 연어는 태평양산 5종중에 제일 적은 종류(keta종)로 종묘로 될 수 없고 왕연어 은연어 종을 종란으로 수입할 수밖에 없으리라.

송어도 처음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종란을 수입하여 부화하고 어린 치어를 사육하여 어미(친어)로 만들어 자체 생산을 하게 되었다.

과연 소하성 어류가 아닌 송어처럼 연어를 수입하지 않고 자체 생산이 가능할까. 이미 보도와 조감도까지 발표되었으니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으리라 생각되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큰 규모로 시작되는 연어 수조양식이 성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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