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살고 있는 수산물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어패류이다. 물고기와 조개류를 통틀어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어느 독자는 어패류 중에 물고기는 많이 다루면서 조개류는 왜 논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래서 특징 있는 조개류를 해역별로 살펴보니 동해안에 대표적이고 많이 생산된다면 참가리비를 들 수 있고 서해안에는 백합(대합), 남해안에는 굴을 대표적인 조개류라고 보통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남해안에는 특징 있는 키조개와 꼬막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해안의 참가리비는 한류성으로 모래와 자갈바닥에 살고 조개껍질은 원형에 부채모양의 대형 조개로 겨울철과 이듬해 봄이 제철이다. 중국에서는 가리비를 「양귀비 혀로 비유하면서 아름다움의 원천으로 보는 시각에서 유래하고 있고 유명한 보라 첼리의 「비너스 탄생」그림에서도 비너스가 가리비에서 탄생하는 것으로 묘사된 그림을 많이 보아왔다. 예전에 풍습으로 딸을 시집보낼 때 가리비 껍질을 싸주는 의미는 미의 원천이며 한번에 1억 개 이상의 알을 낳는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전해오고 있다.

참가리비는 동해안의 브랜드 상품이지만 남해안에도 국자가리비가 살고 있다.

서해안에 백합은 조개류 중에 표준형의 조개류를 대표할 만큼 형태적인 면에서 미끈하고 빼어나서 갯벌의 보석이고 조개류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르고 있다. 갯벌에 살면서 바지락은 얕은 곳에, 백합은 포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심이 깊은 곳에 살고 있다. 백합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별미이고 이동력도 다른 조개보다 월등한 것은 조류의 힘을 빌려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0년대 이전에 호황을 누려왔으나 서서히 백합자원은 사라져 갔고 오히려 키조개가 번성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남해안의 키조개는 득량만이 집산지로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축제」에 보면 장흥 득량만의 갯벌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소설가 김주영은 대하소설「아라리 난장」에서도“그라고 득량만에서 잡히는 우럭도 맛좋기로 유명하제 거그서 나는 키조개 구경도 못해 봤지라. 거짓말 하낫도 안보태도 정말 키만 하지라”라고 표현했다.

키조개는 해안에서 수심 20m 내외에 모래와 뻘밭에 살며 5~6년 되어야 30㎝이상 자란다. 우리나라 조개류 중에 제일 큰 것이 키조개이며 육질보다 패주(kaibasi)를 먹는 것이 더 유명하고 고급수산물로 일본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키조개 산지도 서해로 그 명성이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남해안의 유명한 꼬막은 호남의 특산물이며 특히 벌교 꼬막은 브랜드 가치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수산물의 지리적표시 전국 1호로 특화된 조개이다. 외형이 비슷한 새꼬막 피조개와는 달리 방사륵이 제일 적은 18줄 내외인 것이 꼬막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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