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가족휴가를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섬중에 풍요로운 섬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속한 8개의 유인도와 40여개의 무인도가 부속섬으로 이루어저 관광자원과 어족 자원이 풍부할 수밖에 없는 해산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미국에 하와이, 중국에 해난도, 일본의 오끼나와 섬이 있다면 여기에 비유할만한 섬이 우리나라에 제주도라 하겠다.

제주도에 가면 육지와 차원이 다른 여름 바닷가 풍경과 이색적인 풍물이 널려 있다. 그리고 향토 해산물을 골고루 찾아다니는 묘미도 즐거움이 쏠쏠하다. 오전에 도착하자 공항 근처에서 가족이 탈수 있는 렌트카로 일출봉이 보이는 성산에서 옥돔구이 정식으로 점심을 했다. 법성포에 굴비정식이 유명하다면 이곳의 옥돔구이 정식도 유명하다. 그리고 성산에서 2012년 3년만에 준공된 아쿠아리움(수족관)으로 입장했다. 마침 러시아인에 수중공연이 있었고 바다사자와 큰 돌고래 쇼도 보면서 바다생물이 칸칸이 전시된 물범 펭귄 대형상어 등 수중터널도 관람했다. 아마도 국내에선 아쿠아리움이 최대 규모가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애월읍과 한림읍사이 곽지 해수욕장이 코앞에 보이는 펜션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푸른 바다와 펼쳐진 절경들이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키게 했다. 다음날은 근교의 녹차(설록차)밭과 녹차 박물관을 방문했다. 그런데 해외여행이 금지된 탓인지 의외로 제주도로 몰린 관광객이 북적거렸다. 박물관 설립자는 불모지 제주땅의 돌밭을 개간하여 처음으로 설록차 재배에 성공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점심때가 다가오자 애월읍에 유명한 은갈치 전문점에서 조림과 구이 요리를 별난 그릇에 맛보면서 오분자기 뚝배기까지 곁들어서 미각을 자극하기도 했다. 더욱이 저녁에는 흑돼지 바비큐까지 준비하였다.

관광객은 흑돼지라 하지만 제주도민은 똥돼지라 부른다. 서울에서는 오겹살이라 부르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얼리지 않는 생고기로 유난히 육즙이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상당하다고 하면서 성게 미역국까지 곁들이니 식후경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날에는 초복이자 어린 손자의 생일이어서 제주 당근 케이크도 주문해서 촛불을 밝혀주었다.

특별히 고급어종만 취급한다는 바닷가 횟집에서 귀하다는 다금바리와 참돔 생선회로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오후 들어 햇빛이 보이자 곽지 해수욕장으로 뛰어들었다. 3줄로 길게 놓여진 파라솔은 서늘한 날씨 탓인지 수영객은 드문드문 많지 않았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섬이며 가장 높은 한라산(1950m)을 끼고 있으며 세계7대 자연 경관으로 지명된 아름다운 섬이다.

이번 여행은 아들 내외가 향토 해산물을 골고루 찾아내고 그것도 바다를 조명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낸 준비성을 칭송해 주면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오래 전부터 제주 섬을 여러 번 찾았지만 역시 해산물을 즐기면서 가족여행은 값지고 보람된 여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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