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대천서부수협(조합장 고영욱) 조합원 등 어업인들과 직접 7월 1∼2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섰다.

현재 꽃게 금어기(6.21~7.20)로 인해 휴어중인 보령시 연안자망어선 40여척이 동참해 각 어선마다 수거장비(갈고리, 형망틀 등)를 로프로 매달아 바닥을 끌면서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용적이 큰 것은 크레인으로 인양했다.

현재 우리바다에는 약 14만톤의 침적쓰레기가 있어 어업인들의 안전조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유령어업으로 인한 어업생산 피해액은 연간 약 4,5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해 국비 336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사업이 진행되는 구역이 어항, 항만 등 조업과 상관없는 특정해역에 집중돼 있고 직접 수행이 아닌 민간업체 위탁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해 어업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해 연안어장은 연중 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업종이 다양해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제 조업구역의 침적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해 정부수거사업은 어업인의 실제 조업어장에서 벗어난 해역에 실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업인들은 지속적인 조업활동으로 연안어장의 해저지형에 능통하고 어구가 유실된 위치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갈고리 등 간단한 장비로 쉽게 침적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고 휴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할 경우 수거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어업인들도 금어기에 침적쓰레기 수거활동 참여로 소득보전이 가능해 자율적 휴어기 확대와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협은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 어업인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지만 비용이 문제다. 단순 추정으로 폐기물 1톤당 약 25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14만톤을 모두 수거할 경우 총 3,500억원의 비용이 든다.

수협이 올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폐어구 수거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사업규모는 약 3억원으로 전체 쓰레기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은 금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거사업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중앙회에서는 순차적으로 권역별 수거활동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 및 지자체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양쓰레기 수거에는 보령시 연안자망 어업인 80여명을 비롯해 수협중앙회‧수협은행 임직원, 충청관내 조합장, 어업인 단체장, 바다환경감시단 등이 참석하며, 보령시와 보령해양경찰서에서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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