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에 동시 활용할 수 있는 물관리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특허등록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9일 친환경 양어·농업 시스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와 관련해 2가지 기술을 개발,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지물질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아쿠아포닉스 전용사료 및 그 제조방법’과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이용한 저 pH(수소이온농도) 조건에서의 수산생물 양식 및 식물재배 방법’이다.

현재는 물고기 사료의 경우 엽채류 성장에 필요한 칼륨ㆍ인ㆍ철 등이 부족해 화학약품을 첨가해야 하지만, ‘전용 사료 및 제조방법’으로 아쿠아포닉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별도로 화학약품 추가가 필요 없다.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이용한 저 pH(수소이온농도) 조건에서의 수산생물 양식 및 식물재배 방법’은 수질 관리와 관련된 기술로, 유용미생물을 활용해 물의 저산성(pH 5.0~6.0)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특허기술은 저pH 상태에서 어류와 식물을 생산했을 때도 성장에 문제가 없고, 어류에 기생하는 기생충과 세균의 번식이 잘 일어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강병언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현재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거나 시도하려 하는 안성, 포천, 여주 3곳의 농가에서 5월부터 현장 실용화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기존 양어·농업 시스템과의 경제성 검토를 통해 도내 농·어가에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난 2016년부터 아쿠아포닉스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고부가가치 6차산업 기반형 아쿠아포닉스 모델 개발 및 산업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