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꽃게에 대한 농담을 주고 받았다. 봄철이 되면 살이 오르고 알이 꽉 차서 인기가 많던 꽃게가 금년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겨울잠을 자는 꽃게는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얕고 따뜻한 해안가로 이동하는데 서해안 어기는 4~6월까지 암꽃게, 가을철에는 9~11월까지는 주로 숫꽃게를 잡는다. 알을 배고 통통해지면서 별미 중에 별미라는 암꽃게는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해양 오염에 불법 조업 여파로 감소되고 있으며 어획량이 2017년 2,318톤에서 2018년엔 702톤까지 뚝 떨어졌다.
거기다 수온 변화와 중국어선이 불법 조업이 원인으로 더욱 값이 오르고 있다. 어선에서 들어 올린 닺자망(물속에 옆으로 친그물)이 텅텅 비어있다고 어부들은 일손을 놓고 있다면서 작년에 안 잡힌다고 최악이라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안 잡히니 이것이 보통 일이겠는가.
그러고 보니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암꽃게가 kg당 50,000원대, 킹크랩이 43,000원 대게가 2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니 단연 꽃게가 최고가이다. 전세계적으로 게는 약 45,000종 우리나라는 180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꽃게, 대게, 참게가 유명하지만 킹크랩은 미국, 러시아, 일본, 노르웨이에서 주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에는 게를 살로만 요리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간장게장, 게찌게,게무침 등 다양한 요리를 하고 있다. 6월에 잡은 꽃게가 맛있는 이유는 7~8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고 게뚜껑에는 노란알과 내장이 가득차 있기때문이다. 산란기에 더 맛이 있지만 자원보호를 위하여 금어기로 설정해 놓고 있다. 게장도 6월 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치며 알찬 암게를 간장에 1주일 이상 푹 삭혀 밥과 같이 먹으면“밥도둑”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꽃게가 특징이 있다면 뒷다리 끝이 넓어서 부채 같다. 보통게는 잘 기어다니나 헤엄을 못 치지만 꽃게만은 유독 부채모양의 다리로 헤엄을 잘 친다. 꽃게는 보통 모래뻘 속에 숨어 지내다 밤이 되면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는 야행성이다. 꽃게란 이름도 가시처럼 뾰족(곶)하게 생긴 등딱지에서 곶과 게가 합쳐서 불리어졌다는 유래이다. 내년에는 풍족히 꽃게를 사먹을 수 있을 런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