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수산양식 분야에 큰 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 활수산물의 수요 감소라는 양식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한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단기적 소비촉진 노력도 필요하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1∼4월 천해양식수산물 생산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10% 정도 감소했으며, 내수면양식수산물도 비슷한 규모의 생산량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횟감으로 주로 소비되는 광어, 우럭, 전복, 송어 등의 소비감소가 두드러졌다. 횟감용 활어류의 수요 감소에 따라 산지가격도 작년 동기간 대비 8~15%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정부 및 업계는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둔화된 수산물 소비심리를 활성화 시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광어, 전복 등 주요 양식수산물의 양성물량은 평년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대표적 양식 어류인 광어의 경우 4월 말 기준 1kg 이상 출하 가능한 양성물량이 평년에 비해 28% 많은 수준이며, 최근 몇 년간 과잉 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복도 8%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활어 상태로 소비되는 멍게를 비롯해, 외식 소비가 많은 송어, 메기, 향어 등의 품목도 ‘코로나19’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양성물량 적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부분적 일상 복귀와 다양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로 인해 양식수산물 수요는 지난 2~4월에 비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적체 물량이 많은 주요 양식수산물의 경우 수요 증가가 미미하며, 그에 비해 어가의 입식자금 및 공간 확보를 위한 출하가 예상되므로 산지가격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횟감용 주요 양식수산물의 입식 및 양성물량과 산지가격과의 과거 추이를 고려할 때, 산지가격 하락의 장기화도 우려된다. 광어의 경우 최근 몇 년간의 수요 감소에 따라 입식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출하가능 양성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4월말부터 수요증가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전복은 올해 4월말 기준 양성물량이 최근 5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식량이 작년 동기간과 비슷해 향후 국내 소비 및 수출 증대 요인이 없을 경우 어려움이 과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양식수산물의 수급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전방위적인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과 봄철 행락 수요에 의한 수산물 소비 증가는 다소 긍정적인 소식이나, 수산물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적인 회복세로 속단할 수는 없다. 특히 양식 어가에서는 일시적인 수요 증가를 소비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 향후 입식 시기에 과도한 입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강력한 외부 충격이 향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양식수산물의 수급안정화를 위한 관리체계 확립’이 필요하며 특히 양식산업에 있어 수급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성물량 관리에 의한 ‘계획 생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입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양식수산물 수급관리를 위한 정부·관계기관·업계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위원회 구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가칭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수산종자부터 양성, 유통, 가공, 소비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양식수산물 수급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KMI는 “향후 양식수산물 수급관리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통해, 적정 입식량 및 생산량을 제시할 경우 양식업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또 다른 외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이번의 시련과 같은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양식산업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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