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으로 '크릴 오일'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크릴의 효능은 입증되지도 않았고 크릴 남획으로 남극 생태계가 위협받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릴은 해빙 아래에 사는 플랑크톤을 먹는다. 기후 변화로 해빙이 녹으면 먹이가 줄어들어 크릴의 개체 수와 생태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크릴의 위기는 남극 생물들의 위기로 확산된다. 펭귄, 대왕 고래, 바다표범, 오징어., 각종 어류 등 다양한 남극 동물의 먹이 그물의 최하층에 있기 때문이다.

크릴 오일은 오메가3 구조의 불포화 지방산인 도코사헥사엔산(DHA), 에이코사펜타엔산(EPA)가 포함돼 있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오메가3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효능에 대해서는 과학적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별다른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는 등 과학 및 의학계의 통일된 의견이 나오고 있지 않다. 미 식품 의약국(US FDA)은 지난해 6월 "오메가3 섭취가 관상 동맥 질환(CHD)와 고혈압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에 대한 일관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크릴이 먹이사슬 아래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은 등 중금속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야기는 생물학적으로는 맞지만 생물 가공품은 당국이 중금속포함 여부를 규제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크릴오일 가공품에 비해 피시오일 가공품의 중금속 위험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식약처는 지난달 크릴 오일 제품 부당 광고 829건을 적발하고 소비자 기만요소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고 있는 크릴 오일 제품은 모두 일반식품"이라며 "기능성을 표방하는 제품을 구입할 때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효능·효과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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