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질법이 까다롭고 보관이 어렵다는 등 이유로 외면 받아 왔던 수산물이 가정간편식(HMR)으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칼로리·고단백 먹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 업체들이 손질된 원물 생선을 구이나 조림 형태로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뒤섞기만 하면 완성되는 물회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간편식 시장은 2016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340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평균 20% 안팎 증가율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산물 HMR의 장점은 조금도 손질할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수분간 데우면 완성된다는 점이다. 불을 사용할 때와 달리 매캐한 연기나 비린내가 발생하지 않아 실내 조리 부담이 작다. 가시가 99%가량 제거된 상태라 잔반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내 1위 수산식품 기업인 동원F&B는 신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최근 골뱅이 물회용 레시피, 백합 된장찌개, 우렁 강된장 등 3종으로 구성된 `수산 간편요리 키트`를 출시했다. 동원F&B의 50년 노하우가 담긴 이번 신제품은 원물과 각종 부재료, 양념 등을 한 팩에 모은 상온 HMR로 고온 처리 공법을 활용해 수산물의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수산물 키트의 핵심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최근 언택트(비대면)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HMR 제품의 간편함을 넘어서서 이색적이고 다양한 맛까지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 이들을 겨냥한 수산물 요리를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생선구이`로 수산물 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고등어, 삼치, 가자미 등을 전자레인지 1분 조리로 즐길 수 있는 비비고 생선구이는 소포장 형태의 냉장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간편식 중에서도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단백 제품인 비비고 생선구이는 지난 3월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져 편의점 경로 매출이 같은 기간 5배 이상 증가했다.

오뚜기는 기존 고등어, 꽁치, 삼치에 고급 어종인 연어를 더해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 후 현재까지 약 22억원 매출을 올린 오뚜기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는 월평균 10% 판매 신장률을 나타내며 순항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올반 간편생선구이 5종(고등어·가자미·꽁치·갈치·삼치)도 올해 1월 대비 지난 4월 판매량이 41% 증가했다. 올반 제품은 350도 고온 증기로 균일하게 구워내 영양손실을 최소화하고 촉촉한 육즙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산 과실주로 숙성 과정을 거쳐 육질의 부드러움을 살리고 비린내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상은 전국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자녀의 끼니를 매번 챙겨줘야 하는 부모들을 위해 `집으로ON 어린이 순살생선` 2종을 출시했다. 집으로ON 순살생선은 가시를 수작업으로 모두 제거한 제품으로 평소 생선을 발라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레몬즙으로 잡내를 제거하고, 오븐기를 사용해 생선 고유의 맛과 영양, 촉촉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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