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어종 가운데 하나인 붉은대게가 코로나 19사태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가공업계뿐만 아니라 관련 수산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붉은대게는 주로 한국과 일본의 중간 수역에서 잡는데, 연간 어획량은 2~3만 톤이다. 어획량의 70~80%는 가공공장으로, 나머지는 직판장이나 횟집 등으로 공급되는데, 로나 19사태로 수출비중이 높은 가공공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공장마다 3~4개월 분량의 재고가 쌓였다.

붉은대게 가공업체 김민철 대표는 "가동률이 코로나 19 발생하면서 30~40%대로 떨어진 상황이고, 3개월 전에 시작된 상황이라 한달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붉은대게 수출 중단으로 어업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 조업까지 포기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일본과 경쟁하는 공동수역에서 국내 수산업이 밀리게 된다.

통발어선 선장은 "일본 배와 어장이 중복돼 있어서 배들이 그 어장으로 나가지 않으면 70~80%어장의 손실이 발생하다"고 말하고 “또 공장에 납품하는 가격이 절반가량 낮아졌고 납품 물량마저 줄어 조업을 해도 출어경비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 붉은대게 근해통발협회 최순화 회장은 "정부가 빨리 지원책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세제혜택이나 저금리 지원을 해주면 지탱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도산위기까지 와 있다"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수산업계는 붉은대게 금어기가 시작되는 7월 초까지 앞으로 두 달을 최대 고비로 보고, 수출용 가공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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