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식광어가 가격 폭락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최근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등으로 대일 수출에도 차질이 우려되면서 양식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최근 발표한 ‘수산관측 3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광어 산지가격 1㎏ 크기 기준 8072원으로, 전년 동월(8869원) 대비 4.4% 감소했다.

물량 적체가 심한 2㎏짜리의 경우 8072원으로 전년 동월(1만388원)에 비해 22.3% 급감했다.

이는 지난달 출하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광어를 비롯한 활어 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산 광어 산지가격(1㎏ 기준)은 2018년 11월 1만580원에서 12월 9074원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생산원가인 1만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소비 부진이 더욱 심화하면서 당분간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주산 광어 수출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대일 수출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는 보통 양식광어 수출물량을 활어차에 실은 뒤 선박을 이용해 부산을 거쳐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운송하는데 최근 일본의 입국 규제로 한국인 차량기사의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현재는 기사 없이 수출물량만 차량에 실어 보내고, 일본 현지에서 바이어나 관계자가 직접 나와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등 수출 과정에 일부 불편을 빚고 있다.

또 기사가 없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 중간에 활어상태를 확인하지 못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측 바이어들의 수요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수년간 대일 활광어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상황이어서 양식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산 활광어의 대일 수출금액은 2017년 301억9527만원에서 2018년 254억343만원, 2019년 204억1882만원 등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일본 바이어나 중도매인 측 주문량에 큰 영향은 없다”며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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