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함께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해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인 가정간편식(HMR)을 개발하는 데 뛰어들었다. 것이다.

수산과학원은 1인가구의 증가와 간편식 선호 추세가 맞물리면서 수산물 소비 패턴도 달라지는 세태를 반영해 지난 3년간 HMR 상품 원천기술을 연구해 2개 수협과 함께 7종의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16년 8월 ‘고등어와 삼치의 비린내 제거 및 지방산화 방지 방법’, 2018년 5월 ‘맛과 풍미를 향상시킨 오징어 건면의 제조방법’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수산과학원은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과 협업해 고짱구이 고갈비포 등 고등어스낵 2종과 고등어 쿠키를 출시했다.

오징어 삼치를 주로 잡는 대형기선저인망과는 오징어쌀국수 오징어·김 스낵 삼치치즈커틀릿 등을 상품화했다. 이외에 미역 다시마 등 해초를 이용한 스낵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수과원은 청소년을 위한 수산물 체험 캠프와 학부모를 위한 수산물 쿠킹 클래스 개최 등 청소년 맞춤형 수산물 레시피 개발 및 보급에 나서는 한편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책자 발간 및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일부 수출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고등어 스낵(3종)은 지난해 1억5600여만 원(내수 6900만, 수출 87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치치즈커틀릿은 700여만 원, 오징어 쌀국수는 400여만 원의 성과를 거뒀다. 산업체인 ㈜푸드코닉은 생선 즉석구이(고등어 갈치 가자미 꽁치 등 4종)로 4억7515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수산식품 HMR 생산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제품생산 공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업처럼 대량으로 생산하지 못해 영세한 가공공장을 찾아다니며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로써 오징어쌀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처리 공장에서 오징어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된 원료를 건조·분쇄하는 2차 공장으로 운반한 다음 국수공장으로 옮겨 완제품을 만든다.

수협 관계자는 “해수부나 부산시가 수산물 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공장을 집적하는 데 그치지 말고 관련 제품 생산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효과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12월 9~27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한 결과 HMR 식품 구매 경험은 81.6%에 달했으나 수산물 HMR 구매 경험은 65.5%로 낮았다.

수산물 HMR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 25.2%가 ‘신선하지 않을 것 같아서’, 16.5%가 ‘건강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각각 답하는 등 41.7%가 식품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내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30.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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